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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배우자 고르는 기준은 가슴과 다리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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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무수한 염문을 뿌리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지난해 9월 결혼한 이는 할리우드 출신이 아니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했고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문이기도 한 영국 출신 인권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이었다.

영국 BBC 드라마 ‘셜록’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옥스퍼드대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인 소피아 헌터를 배우자로 선택했다.

이들의 선택을 두고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케임브리지대 교수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의당 그래."

실제 진화생물학자인 베인브리지 교수는 최근 영국의 헌책방 마을인 헤이온와이에서 열린 축제에서 “서구 문화는 큰 가슴과 긴 다리를 여성성의 대표로 숭상하지만 실제 남자들이 자신 아이들의 어머니가 될 사람을 고를 때 지적 능력을 가장 먼저 본다”고 말했다. 가슴의 경우 크기보다 대칭성을 중시한다고 했다. 다리도 길이보단 곧게 뻗었는지, 휘진 않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얼굴의 경우 좌우 대칭을 본다고 했다. ‘안정적인 유전자’를 가졌는지 보여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몸매는 굴곡 있는 쪽, 특히 풍만한 엉덩이와 허벅지, 가는 허리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임신 중 아이의 두뇌 발달에 지방이 중요한데 엄마의 허벅지와 엉덩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인브리지 교수는 올 초 여성 몸매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책 『Curvology』을 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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