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아사다 지로(淺田次郞·64)가 "오는 8월 발표되는 '아베 담화'에는 '침략'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일 영화 '철도원'의 원작자이기도 한 아사다는 25일 자민당 내 온건그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에 연사로 참석, "중국이 기다리는 건 이 단어(침략)"라며 "침략이란 표현을 확실하게 넣고 그것을 통해 서로가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일본의) 영화나 소설들이 전쟁 자체를 정서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측근이자 극우성향의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가 소설 및 영화로 내놓은 '영원의 제로'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자폭 특공대 '가미카제'를 영웅시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사다 지로는 지난 1991년 ‘빼앗기고 참는가’로 데뷔해 ‘철도원’으로 제117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최민식 주연의 한국영화 '파이란'(2001년작)의 원작인 '러브레터'를 쓰기도 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