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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원의장 "한·러 역사 공동으로 연구하자"…한러대화 포럼서 제안

중앙일보

입력

한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의장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나리슈킨 의장은 한러대화(KRDㆍKorea-Russia Dialogue)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수교 25주년 기념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문학과 역사를 깊이 생각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부분이 많다”라며 “역사 문제를 논의하는 공동 연구를 검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이광재 전 강원지사, 알렉산드르 티모닌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역사수정주의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라며 “상호 이해와 협력, 그리고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ㆍ러 관계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노력에 보탬이 되도록 발전적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경현 고려대 역사연구소장은 “한국전쟁을 냉전 시기 역사왜곡으로부터 끌어내 온전하게 이해하는 데 러시아 자료가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쟁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역사학회와 동북아역사재단의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러시아 역사학회 측은 고종이 니콜라이 2세 러시아 황제에게 보낸 편지 등 고문서들의 사본을 동북아역사재단에 전달했다. 나루슈킨 의장은 ”역사연구를 하고 역사학을 발전하고 공동으로 역사할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라며 “청년들이 역사를 바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나리슈킨 의장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는 정치,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라며 “한반도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와 관해 항상 (남북한과) 균등한 외교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형 조정위원장(전 주러시아 대사)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점하는 위치는 매우 크다”라며 “러시아의 노력이 북핵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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