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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사상 최고가 건물 등장…무려 '2조8340억원'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에서 사상 최고가 건물이 거래됐다. 뉴욕포스트는 부동산 회사인 ‘SL 그린 리얼티’가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 근처의 ‘트로피 타워’를 26억 달러(2조834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L 그린 리얼티’는 117개의 건물을 보유한 뉴욕 최대의 부동산 회사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뉴욕에서 거래된 단일 건물로는 최고가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8년 GM빌딩이 28억 달러(3조520억원)에 팔렸지만, 다른 빌딩 3개와 함께 거래된 ‘패키지딜’(39억5000만 달러)의 일부였다.

트로피타워는 29층 규모의 사무용 빌딩(연면적 230만 평방 피트)으로 매디슨스퀘어 가든 인근에 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부동산 개발업자 타미르 사피어가 2003년 메트라이트로부터 6억7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12년 만에 21억2500만 달러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최근 뉴욕의 부동산 경기는 뜨겁다. 우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 거래 건수(1만1216건)는 전년 대비 8% 늘었다. 맨해튼 지역의 콘도 거래도 전년에 비해 11% 늘며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세계 투자 자금이 뉴욕 등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 1분기 뉴욕의 부동산 평균 가격(234만4000달러)은 전년대비 28%나 올랐다. 맨해튼에는 1억 달러가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올 1월 맨해튼 중심부인 57번가에 있는 초고층 아파트인 ‘원(One)57’ 펜트하우스가 1억47만 달러에 팔렸다. 맨해튼 부동산 거래 사상 최고 매매가였다. 온라인 부동산 전문업체인 스트릿이지의 앨런 라이트 필드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뉴욕시에서는 맨해튼의 고급 콘도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매물도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맨해튼 남쪽에 자리 잡은 ‘워커 타워’의 펜트하우스가 70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자유의 여신상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볼 수 있는 이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초 5090만 달러에 거래돼 1년 만에 1910만 달러가 올랐다. 펜트하우스 매매를 중개하는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카말리 챈들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맨해튼 초호화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아 판매 최적기”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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