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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40년, 절삭공구는 내가 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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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박주석(오른쪽) 마팔에이치티티 대표가 직원으로부터 부품의 절삭 과정을 듣고 있다. [사진 고용노동부]

경기도 시흥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팔에이치티티의 박주석(55) 대표는 항상 기술을 생각한다. 박 대표 스스로도 “늘 ‘기술’에서 답을 찾으려 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그의 ‘기술 최우선주의’는 회사를 절삭공구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로 도약하게 한 도움닫기 발판이 돼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박 대표를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제도다.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해 포상해 왔다. 박 대표가 99번째 수상자다.

 박 대표는 40여 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수입에만 의존하던 다이아몬드 절삭공구와 고가의 정밀공구를 국산화하는데 앞장선 점을 인정받았다. 금속을 깎는 선반의 바이트, 밀링 머신의 커터, 드릴링 머신의 드릴 등을 포함하는 절삭공구는 초경공구와 다이아몬드 공구 등이 있는데, 박 대표는 특히 다결정 다이아몬드 절삭공구(PCD Tool)의 국산화를 선도했다.

 처음엔 판매에서 밑바닥을 배웠다. 실업명문고인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금속회사와 알루미늄 휠 제조회사에서 기술관련 업무의 기초를 닦았다. 동아대 기계공학과에 다니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후 독일의 공구 수입·판매사인 GTS에서 기술영업 업무를 익힌 뒤 1991년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절삭공구를 판매하고 엔지니어링을 맡는 마팔하이테코를 시작으로 제조업체인 마팔에이치티티, 자동차 부품을 가공하는 엔엘티까지 총 3개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이들 회사의 전체 매출은 1600억원에 달했다.

 박 대표는 “독일회사에서 기술영업 업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고 제조, 판매와 엔지니어링, 가공 기업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을 전공하고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독일의 기술을 보고 듣고 배우면서 어떻게 국내시장에 접목할까 고민했기에 과거에 가진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 우리나라의 일학습병행제 등 우수한 기술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는데 힘쓰고 있다. 부산기계공고와 취업협약을 맺고 졸업예정자 중 선발된 학생을 독일 로 3개월간 파견 교육을 보낸 뒤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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