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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시 “C학점짜리도 대통령 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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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지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C학점’짜리 학생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졸업식 축사를 무료로 했음을 강조하며 비싼 강연료 수입을 올린 클린턴 부부를 은연중에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념도서관이 위치한 텍사스 주 댈러스 남부감리교대학(SMU) 졸업식에 참석해 “나처럼 C학점을 받고 졸업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환호를 끌어냈다. 그는 영국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예를 들며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고 영감을 주는 삶을 살라”고 충고했다.

 그는 퇴임 후 처음으로 대학 졸업식 연설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럴드 터너 SMU 총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가 ‘언론의 자유(Free speech)’ 를 펼칠 기회를 주겠다고 해서 승낙했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와 ‘공짜 연설’의 발음이 같다는 데 착안한 유머였다. 이 발언을 영국 가디언은 클린턴 부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난해 평균 강연료는 회당 25만 달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3만5000달러였다. 가디언은 “그러나 부시의 모든 강연이 다 무료는 아니었다”며 그가 퇴임 후 첫 2년간 140회의 연설을 했고, 회당 연설료는 11만 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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