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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00원어치 팔아 64원 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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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세계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의 여파로 올 1분기에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회의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법인 706개사 중 626개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6.40%, 4.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0.88% 늘었다.

 경기 부진 탓에 대체로 매출은 부진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 덕에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국내 코스피 상장사는 1000원어치 팔아 64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2%보다 0.11%포인트 늘었다.

 특히 매출액 등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11.7%)를 제외하면 국내 상장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이 드러났다. 매출액은 4.8%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 22.3%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7개 금융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5.8%, 순이익은 39.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증권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1%, 306.6% 급증했다.

 의료정밀·음식료품·의약품·섬유의복·종이목재·기계·운수장비·운수창고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화학·전기전자·철강금속·비금속광물·전기가스·통신·서비스·건설·유통 등 9개 업종의 매출은 줄었다.

 또 624개 기업 중 494개사(79%)가 흑자를 냈으나 132개사(21%)가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69개사(11%)였고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51개사(8%)였다.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없었다. 개별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905곳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8% 증가한 25조8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35% 감소한 1조3261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1% 줄어든 1조1827억원으로 집계됐다. IT·건설·금융 업종도 매출과 순이익 모두 늘었고 오락·문화 업종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줄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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