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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라면 이젠 강원도 … 네이버, 강원대 안에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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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강원 춘천 구봉산 자락에 만들어진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閣)’. 네이버는 빅데이터 산업에 초점을 맞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기술·자료제공 등 이 데이터센터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네이버는 밝혔다. [사진 네이버]
‘빅데이터’ 하면 이젠 강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21세기의 원유’로 비유되는 빅데이터는 창의성으로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신자본”이라며 “선진국들도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빅데이터 산업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주도하는 강원혁신센터의 핵심은 빅데이터 산업 육성이다. 오른쪽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춘천=청와대사진기자단]

강원도가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의 지원 하에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강원 춘천 강원대학교 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센터)가 11일 출범했다. 전국에서 열 번째로 문을 연 혁신센터로, 1267㎡(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다. 1층은 개방형 네트워크 공간으로 강원대 창업지원단과 공용으로 활용하며, 2층은 빅데이터존, 컨설팅 공간, 교육 및 네트워킹, 스타트업 입주공간으로 활용한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7곳에 혁신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주도하는 강원센터의 핵심은 빅데이터 산업 육성이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수치·문자·영상 등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우선 강원센터는 전국 50여 개 기관의 정보를 누구나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포털’을 만들기로 했다. 예컨대 일반 포털에서 ‘강원도’를 검색하면 해당 단어가 들어간 웹문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만, ‘빅데이터 포털’에선 날씨·교통·인구분포·관광·문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제공한다. 빅데이터와 분석 정보 등을 거래하는 ‘빅데이터 마켓’도 구축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실습과정도 운영한다. 유통·헬스케어·교통·관광·에너지 등 주요 산업의 실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짜여진다.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21세기의 원유’로 비유되는 빅데이터는 물적자원 없이도 창의성과 아이디어로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신자본”이라며 “선진국들도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빅데이터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모인 빅데이터 산업의 거대한 광맥”이라며 “강원센터는 이 광맥에 쌓여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채굴하고 더 좋은 제품으로 가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의 서버실 내부. [사진 네이버]

 예비 창업자나 일반인의 아이디어가 사업화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가칭 ‘K-크라우드’)도 만들어진다. 이용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다른 이용자들이 함께 발전시키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형태다.

 박 대통령은 ‘크라우드 소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루이(ROOY)’라는 회사의 ‘송승헌 신발’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루이는 한류스타 송승헌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 디자인을 온라인을 통해 공모하고, 채택된 디자인으로 신발을 제작하는 과정을 실시간 공개하면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며 “당시 이러한 새로운 혁신 기법이 많이 만들어지고 확산되기를 기대했는데 강원 혁신센터가 마침 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강원도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것도 강원센터의 특징이다.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지역으로 제조업 인프라가 열악하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관광·웰빙산업 기반은 튼튼하다. 이를 감안해 정부와 강원도는 네이버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성장 엔진’으로 삼았다. 무형의 ICT와 빅데이터 산업은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동선과 방문빈도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관광 인텔리전스 서비스’, 고령자나 원격지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사업’, 농업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 2.0’ 등이 그 예다.

 원주(헬스케어)·강릉(농업·관광) 등 다른 강원도 도시와의 연계 사업도 용이하다. 강원센터는‘원주의료기기 테크노밸리’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농업분야에선 우수 종자와 생육정보 등 고부가가치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손해용·신용호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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