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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녹이는 실내악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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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의 겨울 바다가 실내악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내년 제2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음악제(BMF)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찬 프로그램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예술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내악 연주회(부산문화회관)와 매스터클래스(해운대 그랜드호텔)를 겸한 '실내악 전문 축제'다.

BMF는 관 주도나 시 지원의 행사가 아니라 부산 토박이 민간 기획사인 부산아트매니지먼트(대표 이명아)가 지역 주민의 후원 속에 일궈가는 음악제다. 젊은 음악도들에게는 연주 기량을 갈고 닦는 수련장이며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스타 군단이 꾸미는 실내악 삼매경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에 이어 비올리스트 최은식(서울대 교수), 피아니스트 백혜선(전 서울대 교수)씨 부부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밖에도 교수진에는 피아니스트 로버트 맥도널드(줄리아드 음대 ), 올리비에 가르동(파리 음악원), 바이올리니스트 이안 스웬센(샌프란시스코 음악원), 비올리스트 마르타 케츠(뉴 잉글랜드 음악원),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뉴 잉글랜드 음악원), 프레드 셰리(줄리아드 음대), 정명화(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마스터 클래스 지도 교수 겸 실내악 연주자로 참가한다.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파가니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스캇 세인 존(알렉산더 슈나이더 콩쿠르 우승자)과 내년초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플루티스트 윤혜리씨 등도 포함됐다.

대부분 세계적 권위의 국제 콩쿠르 우승자 출신의 명교수로 뛰어난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예컨대 비올리스트 마르타 케츠는 제네바 콩쿠르 우승자이며 클리블랜드 4중주단의 창단 멤버로 실내악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지난해는 7회의 연주를 모두 실내악으로 꾸며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었으나 올해는 부산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의 연주와 부산시향과의 협연 무대도 마련했다. BMF의 성공인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 음악인들의 참여와 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부산 출신의 신예 피아니스트 김다솔(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1년.16)군의 독주회도 마련했다. 11월 통영에서 열린 경남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와 나고야 국제 콩쿠르 1위 입상자다. 11일 개막 무대에서는 공연 30분전 지난해 BMF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임희영(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양의 프리 콘서트가 마련된다. busanmusicfestival.com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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