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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황사·미세먼지 이기는 내 몸의 힘, 면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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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김성수 소람한방병원 대표원장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꽃가루에 황사까지 대기를 오염시키면 호흡기질환자 뿐 아니라 암환자나 심장병·당뇨병 등 중환자들도 병원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다.

같은 환경에 노출돼도 유난히 질병에 취약한 사람이 있다. 바로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 즉 면역력을 갖고 태어난다. 백혈구나 대식세포, 자연살해세포 등 면역세포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또 암과 같은 세포의 돌연변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평균 5000여 개의 암세포가 생겨난다. 그럼에도 우리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면역세포의 활동 때문이다. 따라서 면역세포 수가 부족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잔병치레가 잦고 알레르기나 감기는 물론 대상포진·암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다.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땀을 흘리는 운동뿐 아니라 체온을 높이는 음식도 면역력과 신체강화에 도움이 된다. 환절기에는 옷을 얇게 겹쳐 입어 심한 일교차에 몸이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대부분 기온이 올라가면 찬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냉한 식품은 몸을 차게 할 뿐 아니라 위장의 분해능력과 신진대사 기능을 저하시켜 건강을 해친다.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숙면도 중요하다.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주원인이다.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질병치료를 받은 환자도 면역력 강화는 필수다. 암환자도 마찬가지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면역치료를 받는 환자를 많이 본다.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는 건강한 면역세포까지 망가뜨려 암과 싸울 힘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한방에선 탕약·온열요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체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한다. 면역치료는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근원적인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각자가 가진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킨다.

면역력을 증강하는 일은 단기간에 얻을 수 없다. 먼저 꾸준한 치료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선행돼야 한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간혹 몸에 좋다는 특정 음식만 섭취하는 환자가 있는데 이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봄철에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봄철에는 푸른색 채소가 좋다. 대표적으로는 냉이·돌나물 등이 있다. 이러한 식품을 섭취하면 면역력 증가 및 암 예방에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성수 소람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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