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요? 잠이란 단어를 잊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LA올림픽의 경호·경비를 맡은 경찰대책본부의 총책「닉·베캐이」경위-. 다운타운 150노드 LA스트리트에 자리잡은 본부 사무실에서 만났을때 그의 눈은 충혈된채 퉁퉁 부어있었다.
그의 책상위에는 FBI·LAPD(LA시경)·이민국·법원·세관·CHP(캘리포니아 고속순찰대) 등 미 전역의 수사기관에서 보내온 보고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아무리 철저한 계획을 세워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우리에겐 아직도 뮌휀올림픽의 악령이 살아있읍니다』
「베케이」경위는 한나라 선수단을 움직이는데도 보안을 위해 하루에 5,6차례씩 노선변경을 하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경찰대책본부 지하실의 무기 전시장은 무시무시할 정도. M16자동소총·라이풀단 1백77발을 7초안에 쏠 수 있는 AR180·서브머신건 AC556K·저격용라이풀인 원체스터·레ALD턴·스프링필트, 이밖에 쇼트건·핸드건·비흉기형 무기인 쇼크탄·최루탄·발연(발연) 투척탄·바리케이드·관철탈과 원격 조종되는 폭발물제거 로보트까지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베케이」경위의 지론은 결투의 최상최고의 무기는 사랑이라는 것.
『최신장비도 이를 다루는 사람이 정확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지요』때문에 요원의 선정·신원확인·배치·훈련·적성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맡고있는 주요 매뉴얼은 정보수집 및 교환, 선수경호, 위법인물의 입국감시, 외국인 범법자의 즉결재판, 국제테러 멤버들의 추격 등 16가지.
이밖에 올림픽 대목을 노리고 LA에 몰려드는 윤락녀·소매치기배들의 소탕도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지난 보름동안 4백명이 넘는 밤꽃들을 즉결에 넘겼읍니다.』본부총책을 맡기까지 지난 6년간 몬트리올·뮌헨 등 두곳 올림픽 개최지를 방문, 나름대로 경호문제를 연구했다고 한다. 「베케이」경위는 요즘 같아서는 부인과 1남1녀와는 이산가족이라며 웃는다.
88서울올림픽의 완벽한 안전운영을 위해서는 남은 4년이 결코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고 지적한 「베케이」경위는 『한국 정부의 요청만 있으면 언제라도 기꺼이 자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취미는 집짓기. 얼마전 땅을 사 새집을 짓고있는데 요즘 못하나 박을 시간이 없다고 두손을 들어 보인다.【LA=본사올림픽취재반 유종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