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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의 거장 5인, 따로 또 같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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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계의 첼로 거장들이 서울에 모인다. 내년 2월 5~12일에 열리는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인 서울'이다. 버나드 그린하우스(89.뉴잉글랜드 음악원 명예교수), 아르토 노라스(63.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 교수), 프란스 헬머슨(60.쾰른 음대 교수.사진(上)), 게리 호프만(49.인디애나 음대 교수.(中)), 안토니오 메네세스(48.보자르 트리오 멤버.(下)) 등 첼로 명인 5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연세대 음대에서 국내 첼로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매스터클래스를 실시하고 호암아트홀에서는 한 명씩 독주회를 연다. 2월 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에서는 5명의 참가 교수들이 첼로 앙상블로 카잘스의 '새의 노래'를 연주한다. 고 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을 위한 추모곡이다. 또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에서는 첼리스트 겸 지휘자 김봉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와 협주곡의 밤을 꾸민다.

노라스는 파리 음악원에서 폴 토르틀리에를 사사했으며 차이코프스키.카잘스.로스트로포비치 등 유명 첼로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브라질 태생인 메네세스는 1977년 뮌헨 콩쿠르와 8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1위 입상자다. 그린하우스의 뒤를 이어 보자르 트리오의 멤버로 있다. 호프만은 캐나다 밴쿠버 태생으로 86년 파리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 우승자다.

크론베르크는 독일 라인가우 지방의 작은 마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서쪽으로 15㎞ 거리에 있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는 93년 스페인 태생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창설됐다. 2002년에는 그린하우스를 비롯,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야노스 슈타커 등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12명이 만든 '세계 첼로 기구'(WCO)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크론베르크를 '세계 첼로의 수도'로 명명했다. 크론베르크 아카데미가 서울로 진출한 것은 2004년 1월. 한국첼로협회와 연세대가 초청했다. 그 후 2년마다 한번씩 열리고 있다.

# 공연메모 ▶독주회(호암아트홀 오후 8시)=2월 7일 아르토 노라스, 바버.브리튼.브람스의 소나타. 8일 프란스 헬머슨, 슈만.베베른의 소품, 브리튼 무반주 모음곡. 9일 게리 호프만, 쿠프랑.불랑제의 소품, 프랑크 소나타 A장조. 10일 안토니오 메네세스, 베토벤.브람스.드뷔시의 소나타 ▶협주곡=2월 12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코리안 심포니(지휘 김봉). 하이든 협주곡 제1번(메네세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제1번,(노라스), 번스타인'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미사'중 3개의 명상곡(호프만), 엘가 협주곡(헬머슨) 등. 02-541-623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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