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 집 있는 구기동에 전셋집 얻어

중앙일보

입력 2015.05.06 01:25

업데이트 2015.05.0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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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손학규

지난해 7·30 재·보선(수원병)에서 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종로구 구기동으로 이사했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5일 “2011년 분당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마련한 아파트의 전세 계약이 만료된 뒤 지난달 말 구기동에 전세로 빌라를 구했다”며 “지난달 말 참모들의 결혼식 참석차 서울에 왔을 때도 새로 이사한 집에서 하루를 묵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정계은퇴 선언 뒤에는 전남 강진의 흙집에서 칩거해 왔다. 구기동에 새 집을 구했지만 당분간은 계속 강진에 머물 계획이라고 한다. 구기동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자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손 전 고문이 구기동을 택한 데 대해 한 측근은 “(손 전 고문의) 둘째 딸이 근처에 살고 있어 부인 이윤영 여사가 손주를 보러 오거나 서울에 볼 일이 있을 때 오가기 편한 곳”이라며 “예전 종로 지역위원장 시절부터 손 전 고문은 구기동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기 총선 종로 출마설’에 대해 측근인 신학용 의원은 “분당 전셋값이 올라 딸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옮겼을 뿐”이라며 “정계은퇴한 사람이 총선 출마가 웬 말이냐. 손 전 고문은 바보가 아니다”고 펄쩍 뛰었다.

 이날 손 전 고문의 부인 이 여사는 본지 기자에게 “오늘도 등산을 나갔다”며 “당분간 서울에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또 다른 참모는 “당이 4·29 재·보선에서 전패한 상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는 것’처럼 오해받을 상황”이라며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으니 절대 오해받을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3월 모친상을 당한 신학용 의원의 인천 상가를 찾아 조문했고, 지난달 18일엔 수유리 4·19 국립묘지도 참배했다. 또 지난달 25일엔 측근 두 사람의 결혼식 참석차 상경했다. 당시 뒤풀이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서울로 돌아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내가 돌아온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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