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CEO 양성 산실 … IT 접목 벤처농업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2015.05.06 00:59

업데이트 2015.05.0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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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남수 총장

“학비·군대·취업 문제는 이 땅의 20대 젊은이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청춘의 덫’이지요. 우리 캠퍼스는 이 같은 고민과 걱정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3무(無) 학교입니다.”

 전북혁신도시에 문을 연 한국농수산대학 김남수(57) 총장은 “한국 농업의 발전 방향을 짜고 정책을 마련하는 데 평생 헌신했다”며 “이제는 실제 현장을 이끌어갈 농어촌 최고경영자(CEO) 양성 업무를 맡게 돼 보람이 크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농수산대학은 전북혁신도시 내에 38만5000여㎡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18년간의 경기도 화성 시대를 마감하고 전북으로 이전해 지난달 개청식을 했다.

 김 총장은 1984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림부에 첫 발을 내디딘 뒤 31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과 농림부 소비과학정책관 등을 거쳐 올 1월 이 대학 총장에 취임했다.

 - 농수산대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농업과 수산업 현장에서 일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농수산업 사관학교’라 할 수 있다. 3년제 국립대학으로 1997년 개교했다. 일반대학이 교육부 산하인 것과 달리 농식품부 소관이다. 2009년 학교 이름을 농업대학에서 농수산대학으로 바꿨다. 입학금과 수업료 등 학비가 전혀 없고 기숙사도 공짜로 제공한다. 병역도 면제된다. 다만 졸업 후 6년간 의무적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 현재 5개 계열 11개 학과가 있다. 매년 390명씩 신입생을 뽑는데 올해 경쟁률이 4.6대 1이었다.”

 - 일반 대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일반 대학의 농대는 이론 교육에 치중한다. 우리 학교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도 실습 비중이 크다. 2학년 학생들은 1년간 농어촌 현장으로 실습을 나간다. 올해는 220여 개 농장과 연구기관에서 현장 교육을 받는다. 일부는 미국·일본·호주·독일 등으로 현장 체험을 나간다. 3학년 때는 다시 캠퍼스로 돌아와 졸업 후 농장 경영을 위한 창업 설계에 집중한다. 추가로 1년 심화과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마치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이후의 장래 비전은.

 “학생들은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농작물 생산과 유통·가공·체험관광 등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과 접목한 첨단 벤처농법도 배운다. 우리 졸업생들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6814만원으로 도시근로자(3452만원)보다 2배가량 많다. 특히 수산양식학과의 경우는 1억7000여만원이나 된다. 재학생의 20%는 일반 대학 중퇴·졸업자들이 차지할 정도로 학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지역 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전북이 농도인 만큼 다양한 상생협력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우선 농민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 이를 위해 캠퍼스 내에 평생교육원과 산학협력단을 운영하고 지역의 최대 국책사업인 새만금간척지에는 첨단 농업시험단지를 갖춘 에듀파크를 조성해 한국 농업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울 생각이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한국농수산대학은 …?
● 캠퍼스 : 전북혁신도시 내 38만5000여㎡
● 특징 : 3년 과정, 학비 면제, 기숙사 무료, 병역 면제
● 신입생 : 390명 모집, 경쟁률 4.6대 1(2015년)
● 학과 : 작물 계열(식량·특용·버섯), 원예 계열(채소·과수·화훼), 산림 계열(산림조경), 축산 계열(대가축·중소가축·말산업), 수산 계열(수산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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