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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월당, 물렁한 떡살에 팥소 풍성 … 관광객들 명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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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화월당의 찹쌀떡과 볼 카스테라를 드셔보셨나요? 전남 순천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얘기다.

 순천시 남내동 76번지 화월당은 현재의 자리에 1920년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며 기술을 배운 조천석(2009년 작고)씨가 1945년 광복 때 일본인 주인으로부터 인수해 운영했다. 지금은 아들 조병연(65)씨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에 따라 두 아들과 함께 찹쌀떡과 볼 카스텔라만 만들고 있다. 두 상품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다른 품목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쇄도해 물량이 달리기 때문이다.

 찹쌀떡은 옛날에 먹던 ‘모치’(찹쌀떡의 일본말)의 맛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 상품보다 훨씬 크고 떡살이 물렁하면서 식감이 부드럽다. 떡살이 얇은 대신 팥소가 많고 덜 달다. 냉동 보관하면서 약 20분간 자연 해동시켜 먹으면 냉동 전의 맛과 차이가 없다.

 볼 카스텔라는 노랗고 둥근 게 테니스 볼(Ball)과 모양과 색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 밀가루 반죽에 소를 넣은 다음 굽는 일반 빵과 달리, 반죽을 얇게 펴 구워 만든 카스텔라에 팥소를 넣고 말아 공 모양으로 빚는다. 커피나 차와 함께 먹으면 좋다.

 조씨는 “찹쌀은 최상품을 사용하고, 설탕은 값이 비싸지만 당도가 낮은 저당을 쓴다. 방부제는 물론 떡이 딱딱해지는 걸 막기 위한 첨가제도 전혀 넣지 않는다”고 했다.

 찹쌀떡은 21개가 든 상자(약 2㎏)가 2만원. 볼 카스텔라는 12개를 담은 게 1만8000원. 문의 061-752-2016, 010-7347-2016.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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