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찰서는 29일 2살된 아들을 살해한 뒤 5일간 방치한 혐의(살인 등)로 어머니 김모(3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23일 오후 11시50분쯤 경북 구미시 자신의 원룸에서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경찰과 119 구조대원은 지난 28일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2살된 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목을 졸린 흔적은 있었지만 다른 외상은 없었다. 당시 김씨는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를 하면서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만 했다. 경찰에게도 "남편이 5일전 아들을 폭행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그는 지난 23일 아들을 직접 살해한 뒤 계속 집안에 놔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추궁에 김씨는 "남편과의 불화로 스트레스가 심했고, 아들과 함께 자살하려고 목을 졸랐다"고 뒤늦게 자백했다. 사체를 옆에 두고 5일간 잠을 자고 밥을 먹은 것이다.
김씨는 불화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지난해 11월 경기도에서 구미로 아들과 함께 이사온 뒤 점포 점원 등으로 근무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키 위해 아들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