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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LG야말로 리빌딩의 표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용암택'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LG가 연타석홈런을 터트린 박용택(36)을 앞세워 승률 5할 고지에 올라섰다.

박용택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SK 선발 윤희상의 직구를 잡아당겼다. 좌익수 이명기는 다장 앞까지 쫓아갔지만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 2호 홈런. 박용택은 3-0으로 앞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서도 윤희상의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만들었다. 개인 통산 6번째 연타석홈런. 박용택은 5-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 LG는 박용택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SK를 꺾었다.

LG는 최근 베테랑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정성훈은 올 시즌 두 번이나 결승타를 쳤다. 지난 11일 두산전에서는 최선참 이병규(41·등번호9)가 역점 3점포를 터트려 4-2로 이겼고, 13일에는 이진영(35)이 끝내기홈런을 쳤다. 그리고 이번엔 박용택이 해결사로 나섰다. LG 팬들은 이들에게 'BB4(Big Brother·빅 브라더4)'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박용택은 "우리 팀은 자연스럽게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표본과도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용택과의 1문1답.

-몸 상태가 어떤가.

"괜찮았다. 그런데 알게모르게 아프고 난 뒤 순발력이나 스피드를 100% 내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사실 타격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기거나 슬럼프가 오면 공이 잘 안 보인다. 그런데 (3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지만)그러진 않았다. 컨디션이 떨어졌었나보다. 시간이 해결해준 것 같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홈런 친 타석에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나.

"윤희상의 포크볼이 워낙 좋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전에 공략한다는 생각이었다. 나뿐 아니라 선수 전원이 전력분석 미팅에서 그런 얘기를 들어 빠르게 공격했다."

박용택의 첫 홈런은 2볼1스트라이크, 두번째 홈런은 3볼1스트라이크에서 나왔다.

-빠진 동안 부담이 컸겠다.

"못해서가 아니라 아파서 빠졌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면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그 빈 자리가 보이다 보니 안타까웠다."

-최근 베테랑 선수들에게 'BB4'라는 별명이 생겼다.

"잘 만들어주신다. 우리끼리는 '노인네'라고 한다. 사실 (이)병규(7번)나 (손)주인이가 잘 하고 있지만 아직은 세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 몇 년동안 경험을 더 쌓으면서 좋아질 것이다. 노인네들이 좀 더 힘을 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리빌딩의 표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강제로 잘 하고 있던 베테랑 선수들을 빼기도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경우에는 대부분 기회를 얻은 선수도 잘 안 풀리고, 팀이 잘 되기 어렵다. 하지만 한나한이 나오지 못하면서 기회를 자연스럽게 얻은 양석환은 잘 하고 있지 않나. 투수진에서도 임지섭이 그런 케이스다. 어떻게 보면 위기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팀이 좋아지고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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