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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재상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일간스포츠]

"안타 1개 치면 실망한다구요? 안 되는데 그럼…."

요즘 프로야구 SK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박재상(33)이다. 그는 최근 10일간 타율 0.417·2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실 그는 시즌 초반 경쟁자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며 대수비와 대타로 나왔다. 그러나 첫 선발 출전이었던 9일 kt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더니 중견수와 좌익수를 오가며 붙박이 선발로 나서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아트스윙'이란 별명을 얻으며 외야를 누비던 그 모습이다. 특히 10개의 안타 중 2루타가 4개, 홈런이 2개로 장타 비율이 늘어났다.

17일 경기 전 만난 박재상은 "특별한 건 없다. 꾸준히 기회를 얻으니 확실히 타격감이 잘 유지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나가니까 타석에서의 부담이 없다. 사실 한 번씩 나갈 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감을 잡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인 변화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박재상은 스프링캠프에서 새로 부임한 김무관(60)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자세를 고쳤다. 박재상은 "오른손의 위치를 바꿔보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변화를 줬다. 사실 캠프에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쳐야하는지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무관 코치는 "재상이는 땅볼 타구가 많고 뜨는 타구가 적었다. 그래서 스윙할 때 손을 올려 각도를 높여 레벨스윙을 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홈런도 나오는 것 같다. 잘 받아들여준 재상이가 고맙고, 본인이 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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