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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항암제 등장, 마법의 '한 알'될까…기존 항암제보다 '○○' 다르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면역 항암제 등장

 
암 치료의 획기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면역항암제들이 국내 시판 허가를 받으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따.

15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개발된 흑색종 및 간암용 면역항암제 4종이 지난달까지 잇따라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 등장한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화학항암제나 암 관련 유전자를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달리 환자의 몸이 암세포에 맞서 싸우도록 면역 반응을 강화시키는 약이다.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2013년 환자 스스로 암을 물리치게 만드는 면역항암제의 획기적 방법 때문에 ‘가장 주목할 연구’분야로 꼽았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어서 기존 화학 및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개선된 치료 효과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증식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암세포의 특징을 포착해 공격하는데, 모낭세포나 혈액세포처럼 증식이 활발한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 그래서 화학항암제를 쓴 환자들은 머리가 빠지고 백혈구가 감소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암을 일으키는 사실이 확인 된 유전자나 단백질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등장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 여러 표적항암제가 ‘꿈의 암 치료제’로 불리며 십수년 간 항암제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표적항암제가 점점 늘면서 표적을 공격해도 별다른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에 다국적제약사와 과학자들은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고 치료 효과를 개선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다. 제약업계에서는 면역항암제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원리여서 다양한 암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헌 한국MSD 의학부 이사는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과 방광암, 두경부암, 위암 등에 대해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역시 완벽한 의약품은 아니다. 면역기능을 지나치게 강화시켜 과잉면역반응의 일종인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현재 세계 시장에 나온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치료제 ‘키트루다’(MSD)와 ‘옵디보’(BMS), ‘여보이’(BMS) 등 3가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이 약들을 모두 허가했고, 국산 간암 치료제인 녹십자셀의 ‘이뮨셀-LC’에 대해서도 추가 임상시험을 하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이뮨셀-LC는 지난해 추가 임상시험을 모두 마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9월 처음 승인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성분)는 PD-1 수용체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세계에서는 4번째로 지난 달 20일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FDA는 키트루다를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의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흑색종 치료제인 여보이(이필리무맙 성분) 투여 후에도 진행이 확인된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했다. BRAF 유전자 변이 환자의 경우 BRAF 억제제와 여보이 투여 후에도 흑색종이 진행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면역 항암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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