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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 구속

중앙일보

입력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인 온양교통 대표 이모(62)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이완구 총리가 충남도지사(2006년 7월~2009년 12월)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법원은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이씨의 회사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14일 그를 전격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경리 직원이나 차명계좌 등을 통해 회사자금 3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충남버스운송조합 이사장 재직 때 조합비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천안 지역 시내버스 회사 비리를 수사한 데 이어 아산까지 확대한 것”이라며 “올 초부터 수사를 시작해 절차에 따라 이씨를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인 데다 이씨가 완사모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개인비리를 수사할 뿐 자금이 정치권으로 전달됐는지는 나중에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경리직원이 회사자금을 빼돌렸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4년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온양교통 대표를 맡아왔으며 아산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장,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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