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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 거리, 벽화 마을 시민이 찾은 골목 30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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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2호선) 7번 출구를 나와 느린 걸음으로 5분 쯤 가면 아파트 단지 사이로 곧게 뻗은 길이 보인다. 그 골목길에 들어서면 낯선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금속을 자르는 절단기 소리 등 기계음이 귀를 때린다. ‘문래동 철공골목’이다. 수십 곳의 철공소가 분주히 돌아간다. 누런 쇳물로 물든 골목엔 꽃 등이 그려진 벽화들이 시선을 끈다.

 서울시가 문래동 철공골목을 포함해 ‘시민이 발로 찾은 서울 골목길 명소 30선’을 선정했다. 명단은 시민들이 만드는 홈페이지인 서울스토리(www.seoulstory.org)에 올라 있다. ▶보자 ▶놀자 ▶먹자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각자 취향에 맞는 봄나들이 여행장소를 고를 수 있게 배려했다.

 먹자 골목엔 남대문시장의 칼국수 골목과 건대입구역에 있는 양꼬치 골목이 들어 있다.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평일에도 붐빈다.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대표적인 놀자 골목은 이화동 낙산공원 근처에 있는 벽화마을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명동 재미로’다. 명동 재미로는 만화 거리로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추억의 만화 ‘하니’부터 비정규직의 애환을 그린 미생까지 다양한 만화를 즐길 수 있다. 연인들의 길로 알려진 정동길 은 놀자 골목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골목길 명소 30선을 책자로 만들어 서울관광 안내소 등에 비치키로 했다. 강태웅 서울시 관광정책관은 “서울의 오랜 역사와 정취가 담긴 골목을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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