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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환경미화원 양해숙씨 "은혜에 감사" 1000만원 학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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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환경미화원이 자신이 일하는 대학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주인공은 부경대학교 총무과 소속 양해숙(57·여·사진)씨.

그는 지난 15일 이 학교 김정욱 총무과장을 찾아가 1000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 그리고는 “학교에서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장학금으로 사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9년째 부경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씨에게는 이 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있다. 2008년 경영학부를 수석 졸업해 현재 대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양씨의 아들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환경미화원인 어머니를 창피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캠퍼스 내에서 손수레를 끄는 양씨를 발견하면 곧바로 달려와 일을 도왔다. 친구들에게도 “얘들아 우리 엄마야”라고 소개하며 함께 손수레를 밀기도 했다. 취업 면접 때는 “우리 어머니는 제가 나온 부경대를 청소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라고 했다.

아들의 이런 모습은 양씨의 기부로 이어졌다. 양씨는 “우리 아들이 착하고 성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교육시켜준 학교, 그리고 저에게 일할 기회를 준 학교는 화목한 우리 가정의 은인”이라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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