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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된 10㎞ 마라톤 … 45초 만에 2만명 접수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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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마라톤이 20, 30대에서 즐기는 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뉴레이스 서울` 모습. [사진 이랜드]

직장인 임영우(29·경기도 수원시)씨는 지난해 단축마라톤 대회에 6차례나 참가했다. 대학 시절 축구동아리 활동 외엔 별다른 운동 경력이 없었던 임씨는 뒤늦게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젠 친구들의 참가를 권유할 정도로 ‘달리기 전도사’가 됐다. 임 씨는 “풀코스(42.195㎞)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10㎞를 뛰는 게 달리기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부담 없이 친구나 연인과 함께 즐기기엔 단축마라톤이 좋다”고 말했다.

 마라톤이 젊고 가벼워지고 있다. 42.195㎞를 달리며 인내와 성취감을 추구하던 마라톤은 이제 20, 30대 젊은 세대가 즐기는 축제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단축마라톤은 1만~5만원 정도의 참가비만 내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나들이 행사로도 각광받고 있다.

 오는 1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2015 뉴레이스 서울(중앙일보·(주)이랜드·서울특별시 공동 주최)은 참가자 2만명을 모집하는데 단 4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 해 10여 개에 이르는 이벤트형 마라톤 행사는 마감시간 단축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노우성 뉴발란스 러닝마케팅팀장은 “예전에는 인터넷 접수 마감에 10분 가량 걸렸는데 최근엔 1분이면 끝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벤트형 마라톤은 대회 숫자와 참가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뉴레이스 서울의 전신인 NB 마라톤이 처음 열린 2011년엔 5000명이 참가했다. 4년새 신청자가 4배나 증가했다. 2008년 ‘휴먼 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나이키 위 런 서울(We run Seoul)은 지난해 3만명의 참가자 가운데 20, 30대 비중이 80%가 넘는다. 김태완 나이키 브랜드 매니저는 “대회 초기에 남녀 참가 비율이 7:3이었다면 지금은 5:5로 바뀌었다. 여성들이 달리기 열풍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뉴레이스 서울은 ‘함께 더 강하게, 우리의 달리기로 세상을 바꾼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참가자 2만명의 평균 기록이 지난해(1시간10분49초)보다 좋으면 완주자 전원에게 야간용 LED 밴드를 증정할 예정이다. 또 참가자들이 달린 누적 거리를 1㎞당 500원으로 환산해 다리 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한다. 행사 직후에는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도 열린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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