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투, 아슬아슬 스쳐가는 칼부림

중앙일보

입력 2015.04.17 00:02

업데이트 2015.04.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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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준결승 1국>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제3보(22~34)=준결승 직전 인터뷰에서 누군가 탕웨이싱에게, 대국 중 트림으로 악취를 풍겨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습관(?)에 대해 물었다.

 “몇몇 프로들이 당신의, 대국 중 트림 같은 매너에 대해 얘기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그랬나? 나는 전혀 모르겠다. 대국에 몰입하다 보면 무의식중에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데 아마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22로 마주 끊고 23으로 내려서서 피할 수 없는 육박전. 이런 박투에선 수읽기의 미세한 오차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르는데 쌍방 목젖과 심장을 아슬아슬 스쳐가는 칼부림에 소름이 돋는다.

 24로 틀어막으면 25부터 29까지는 필연. 다음 30으로는 ‘참고도’ 백1, 3으로 막아 흑을 잡는 수단도 있었다. 문제는 흑4, 6으로 끊어 밀어두고 흑8부터 12까지 진행되는 이 절충은 백이 좋은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정환은 검증된 수읽기를 따라 30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33까지, 쌍방 최선의 타협이 됐다. 백의 실리가 좋아 보이지만 33으로 젖힌 흑의 자세가 나쁘지 않고 흑A의 외곽 활용도 남아 탕웨이싱의 기분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상귀 34는 새로운 도전.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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