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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늘 화장품·여행 종목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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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1% 오르면서 2100선을 넘었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26% 뛰었고, 독일(25%)·일본(14%) 등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일본의 양적완화,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 각국에서 돈을 풀면서 세계적인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월 이후 홀로 4조706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이 판 물량(약 5조7000억원) 대부분을 외국인이 받은 형국이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는 통화완화 정책으로 세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외국인의 자금은 꾸준하게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봤다. 최근 펀드 환매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관의 매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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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중앙은행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면서 과감하게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70조 달러로, 세계 증시가 1% 오를 때마다 외국인들의 부(Wealth)가 7000억 달러씩 증가한다”며 “앞으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선진국 증시는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배~2.5배 수준이고, 중국 같은 신흥 시장도 1.3~2배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코스피는 이제 PBR 1배를 겨우 벗어난 상태로 신흥 시장 중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눈에 띄게 이익이 늘어난 종목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 들어 증권주가 57.5% 급등했다. 최근 거래 대금이 늘면서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약·화학·화장품 업종도 같은 기간 30% 이상 상승했다.

송흥익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철저하게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익이 늘거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나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망 종목으로 화장품·여행·호텔 등 중국 소비관련주를 꼽았다. 이들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39.5%로 예상되고, 연초 후 현재까지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약·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도 꾸준하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를 보면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다”며 “세계적으로 바이오 신약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국내 제약과 바이오 주식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연구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업종을 중심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앞으로 건설 경기 회복, 마진 개선 등으로 화학·에너지·건설업종의 이익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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