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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헤드에 홈 파니 비거리가 주~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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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브리지스톤의 드라이버 J715(왼쪽)와 J815.

공이 드라이버에 맞는 순간 공은 면을 타고 살짝 위로 밀린다. 그러면서 스핀이 많이 걸리는데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회전은 거리를 줄이기 때문이다.

 골프용품사인 브리지스톤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어 회사인 브리지스톤의 자회사라는 장점을 활용했다. 타이어의 지면 미끄러짐을 연구한 인력을 데려와 풀었다.

 브리지스톤은 올해 신제품 드라이버인 J715와 J815 헤드 페이스에 정밀 레이저로 밀링을 했다. 밀링을 한 드라이버는 임팩트시 공이 작은 홈에 걸려 미끄러짐이 줄었다. 페이스에 달라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분당 회전수가 200~300회 줄었다. 거리가 늘었고 사이드스핀도 줄어 좌우로 휘어지는 편차도 감소시킨다.

 골프 클럽 중 웨지는 이전부터 표면에 밀링을 한 제품이 나왔다. 밀링을 하면 백스핀이 더 많이 걸린다. 상식적으로 드라이버에 밀링을 하면 백스핀이 더 늘어날 것 같지만 실제로 로프트 각도가 작은(수직에 가까운) 클럽은 반대로 백스핀이 줄었다. 드라이버 페이스는 매우 얇다. 이 곳에 밀링을 하는 것은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핑의 2015년형 드라이버인 G30은 저항을 줄이기 위해 헤드 뚜껑 부분에 돌기를 만들었다. 이 돌기가 저항을 더 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나온다. 평평한 곳보다 도심 빌딩 주위의 공기 흐름이 훨씬 더 빨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상식과 다른 골프 용품 기술의 대표적인 것이 공의 표면에 오목하게 들어간 딤플이다. 18세기 골프를 하던 사람들은 흠집이 생긴 오래된 볼이 말끔한 새 공보다 더 멀리, 더 똑바로 날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래 후의 일이지만 제작자들은 새 공에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 팔았고 이후 딤플로 발전했다.

 핑의 김진호 상무는 “터뷸레이터를 장착할 경우 헤드 체적 460㏄ 드라이버의 공기 저항이 360㏄짜리 드라이버 수준으로 줄며 장타자인 버바 왓슨의 경우 이 드라이버로 시속 5㎞ 정도 헤드 스피드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왓슨의 헤드스피드에 비해 2.5% 정도 빨라진 것이다. 일반인은 스윙 스타일에 따라 다른데 1% 정도 속도가 향상된다는 것이 핑의 주장이다. 현대스포츠에서 1%는 증가는 꽤 큰 수치다.

 캘러웨이도 스피드 스텝 크라운이라는 기술을 넣은 XR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핑의 터뷸레이터 비슷한 역할을 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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