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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신상옥 납북 경위와 북괴 대남 공작 전모(안기부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 최은희·신상옥 납치경위>

<가. 최은희 납치경위>
◇77년8월께 홍콩거점 북괴 공작책 이상희(58세)는 최은희를 납북시키라는 북괴의 지령에 따라
▲77년9월께 하수인 신필림 홍콩 지사장 김규화(62세·간첩죄로 징역15년형 확정 복역 중) 에게 최은희를 홍콩으로 유인하는데 필요한 초청장을 입수하라고 지시
▲77년9월께 김규화를 통하여 영화 브로커 홍콩거주 중국인 왕동일(57세)을 하수인으로 매수 (홍콩화 7천불) 한 후
▲「왕」으로 하여금 한국에 입국, 최은희를 만나 77년12월 개최 예정인 홍콩 카니벌에 참가 해달라는 가장 구실하에 홍콩으로 유인하도록 조종
◇이에 따라 왕동일은 77년9월29일 국내에 침투하여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소재 대원호텔, 남산동 소재 퍼시픽호텔및 안양예술학교 등지에서 최은희, 김희갑, 태현실등과 접촉코 3인으로부터 홍콩 카니발 초청 수락을 받은 다음 77년10월13일 홍콩으로 돌아가 이상희에게 동사실을 보고
◇77년10월 김규화는 이상희의 지시에 따라 홍콩영화제작업자인 금정영업공사 대표 시조흠 (47세) 으로부터 동사 명의의 최은희 초청장을 입수하여 이상희에게 제공
◇한편 왕몽일은 77년11월 이상희의 조종에 따라 최은희에게『홍콩 카니벌초청은 현지 사정으로 취소되었고 홍콩영화 「양귀비」의 주연을 맡기려고하니 와서 상담하자』고 유혹하여 응낙을 받은후, 77년11월말께 이상희가 최은희에게만 초청장과 비행기표를 우송
◇이 술책에 말려든 최은희는 78년1월11일19시 CPA411편으로 출국, 동일 22시쯤 홍콩 공항에 도착하여 김규화·왕동일, 중국인 영화브로커 이영생등의 영접을 받고 홍콩 프라마호텔 1612호실에 투숙
◇78년1월13일 김규화의 안내로 수상 터미널에서 귀국 선물을 쇼핑한후 동일19∼23시사이 구륭소재 국빈반점에서 김규화, 이상희모녀, 이영생부부, 재향 영화감독 남상진등 7명과 석식
◇동 석식 도중
▲최은희는 김규화를 통하여 안양예술학교 강정희 교장에게 1윌20일 귀국하겠다고 국제전화한후 김규화에게 비행기표 예약을 부탁
▲이상희는 최은희와 브랜디1병을 음주하면서 국제적인 규모의 일본 모 재단 대표를 소개해주겠다고 언동
▲이상희는 석식후 최은희를 숙소까지 안내
◇다음날인 78년1월14일 17시쯤 투숙 호텔인 프라마호텔 1612호실에서 이상희등 북괴공작원에 의해 피납

<나, 신상옥 납치경위>
◇78년1월27일 하수인 김규화는 최은희 납치에 성공한후 이상희의 조종에 따라 신상옥에게 『최은희가 실종되었다』 고 국제전화하여 홍콩으로 유인
◇홍콩에 도착한 신상옥은 김규화로 부터 최은희가 실종된 전후상황을 듣고, 자신이 평소 정체를 의심하고 있던 이상희에 의해 최은희가 강제 납지되었음을 직감하고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음날인 78년1월28일 홍콩을 떠나 미국· 일본· 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 불란서등지를 전전하면서 해외영화계 친지등을 통하여 최은희의 행방을 탐문하였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78년7월14일 홍콩에 다시 입국하여 최은희의 행방을 계속 탐문하던 중
◇78년7월19일 신상옥의 홍콩 체류사실을 포착한 북괴 공작원에 의해 강제 피납되어 공작선편으로 납북

<다, 최은희·신상옥 재북 동향>
◇북괴는 최은희와 신상옥을 강제납치, 평양시 삼석구역 대동강변에 있는 철봉리 초대소등에 각각 분리수용 하고
▲협박과 회유를 병행, 집중 세뇌교양을 실시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이들의 재북 사실을 은폐해 오면서
◇79년부터 최은희와 신상옥에게 영화 『첫 보안서원이었다』, 『설한령의 메아리』, 『춘향전』 등의 연기 및 연출지도를 맡기는 등 북괴 영화 제작에 강압적으로 이용하였고,
◇최은희를 가끔 김정일주최 비공식 연회에 불러내 유희대상 또는 말동무 노릇을 시켜왔음

<2. 북괴가 최은희·신상옥을 이용한 대남공작 진행사항>

<가, 일본인 연락공작원 「니시따· 데쓰오「서전철웅· 36세· 영화감독)을 1차 침투시켜 신상옥 국내가족 접선및 북괴 영화제작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신상옥자녀 미국 출국 공작>
◇83년12월중순 북괴의 지령에 따라 재일공작책 김경식 (60세)은 일본인 「구사가베· 규우시로」(초벽구사랑 64세·영화평론가)를 통하여 「니시따· 데쓰오」에게
▲한국에 들어가
▲신상옥의 국내 가족에게 물품을 전달하라고 지시
◇이에따라 83년12월25일 연락 공작원 「니시따·데쓰오」가 국내에 침투하여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소재 운당 여관에서 신상옥의 국내가족과 접촉
▲최은희·신상옥 육성 녹음테이프 2개
▲최은희·신상옥 인물사진 2장
▲신상옥 자필 메모지 2장등을 전달, 북괴 지령 사항을 수행하고 12월28일 출국

<나, 일본인 연락공작원「니시따·데쓰오」2차 침투, 북괴지령 수행활동 상황>
◇84년2월17일「니시따·데쓰오」가 재일 공작책 김경식의 지시에 따라 재차 입국하여
▲신상옥이, 조카 신명길 및 오수미에게 보내는 서신
▲재일 공작책 김경식이 신명길에게 보내는 서신 등을 신상옥의 국내 가족에게 전달하고 2월20일 출국

<다, 북괴 지령에 의거, 재미교포 김인자(47세) 입국 활동사항
◇「니시따·데쓰오」 가 출국한 다음날인 84년2월21일 북괴는 신상옥을 조종하여 그와 학교 동창생인 재미교포 김인환(58세·의사·뉴저지주 거주) 의 처 김인자를 입국시켜
◇신상옥의 국내가족을 만나 신상옥의 국내자녀 (신상균 10세, 신승리7세) 양자 입양 문제를 협의
◇김인자가 신상옥의 국내 가족에게 언동한 내용
▲84년2월 미국에서 신상옥으로부터 국제 전화를 2회, 서신을 1회 접수하였는바
▲신상옥은 동 전화 및 서신을 통하여
□한국에 가서 내 형님 (신태선)및 오수미와 상의하여 내 아이들을 양자로 입양, 미국으로 데려다 양육해 달라
口나를 만나러 나올때는 모스크바로 전보를 쳐달라
□그러면 만나는 장소와 날짜를 알려주겠다
□아이들 입양문제는 금년 4월15일까지 전부 마쳐달라. 그 이후에는 우리 일이 전부 알려지게 되니 곤란하다

<3. 북괴 기도 및 저의분석>
◇이와같이 북괴가 강제 납치한 최은희·신상옥까지를 이용하여 대남 비방 공세를 획책 하고 있는 저의는
◇최근 미얀마사건, 대구 미문화원 사건, 다대포 간첩 사건등 일련의 폭력행위로 전 세계가 증오하는 한날 테러 집단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수교국 들로부터 연이어 외교관계를 단절당하여 국제적 지지기반이 붕괴되는등 궁지에 봉착하자 이를 타개하기위해
◇작년 말 대남사업 담당비서 김중린을 숙청하고 대신 외교부장 허담을 임명하여
◇「김부자」세습체제의 지도력을 부각하고 그들이 현재 처해있는 내외적 곤경을 타개. 국제적 지위를 회복,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혈안이 되어 궁리해 낸 또 하나의 조작극으로서
◇84년4월15일 김일성 72회 생일을 전후하여 동구 공산권 국가 도는 북괴에서 기자회견 방법등을 통하여
▲최은희·신상옥은 강제 납치 당한 것이 아니고 북괴의 사회체제를 동경해 오다가 의거 입북하여 자유스럽게 예술활동을 하고있는 것처럼 위장 발표, 대내외에 홍보함으로써
▲북괴 사회제도의 우월성, 자유스러운 예술 활동상등을 왜곡 선전하고
▲아울러 남한의 정치 사회제도의 모순성·비리및 지도급 인사에 대한 비방들을 날조·폭로· 중상 모략하여 아방을 괴롭히고 나아가서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약화 시키려고 획책하는 한편
◇영화 『돌아오지 않는 일대』를 최은희·신상옥으로 하여금 제작케하여 이 영화를
▲4·15 김일성 생일을 기해 소위『충성의 선물』로 상납, 김일성· 김정일의 영도력을 미화·부각시킴과 동시 남한의 지도자와 고위층 인사를 비방·모략하고
▲김일성생일을 전후하여 개최되는 평양 국제 박람회 예술제에 특히 『일조 교류 음악회』50여명을 비롯하여 10여 개의 친 북괴 외국예술단체를 초청, 광적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가운데 상영하는 한편
▲국제영화제 (84년4월 동독영화제, 85년5월 칸 영화제 등)에 출품하거나
▲해외 선전 목적으로 배포·상영하는 방법으로 대내외적으로 조작·선전극을 연출하여 미얀마 및 다대포 침투 간첩사건 이후 실추된 국제 사회에서의 지위 회복을 기도함은 물론
◇또한 그들의 해외 공작 거점을 통하여 연락 공작원 일본인「니시따」와 재미교포 김인자를 국내에 침투시켜
▲국내 가족을 해외로 유인 납치하거나
▲또는 현지에서 약점 조성하여 그들의 공작 조직에 끌어넣어 국내 고철망을 구축하려고 기도하고
▲또한 이들로부터 평화제작에 필요한 자료(필름·시나리오·장구품)을 입수하려고 획책하였으며
◇특히 신상옥과 내연의 처 오수미와의 사이에 출생한 자녀 2명을 미국으로 입양시키겠다는 가장 구실하에 제3국을 통하여 유인· 납치하여
▲최은희·신상옥의 해외활동 시 탈출 방지를 의한 인질로 삼는 한편
▲신상옥의 혈육에게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는 미명하에 북괴의 의도대로 최은회·신상옥을 대남 모략 공작에 이용하려고 기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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