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OK저축은행, 한일 톱매치에서 JT 격파

중앙일보

입력

 
OK저축은행이 한국 배구 클럽의 자존심을 세웠다.

OK저축은행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일본 챔피언 JT 썬더스를 3-2(20-25, 25-18, 27-29, 25-16, 15-13)로 이겼다. 2006년 시작된 톱매치는 한일 양국 최정상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가 역대 6번째다.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OK저축은행은 한국 남자 팀으로는 4번째(삼성화재 2회·현대캐피탈 1회)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3462명이 찾은 장충체육관도 배구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 초반 OK저축은행은 JT의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에 밀렸다. JT는 주장 고시카와 유(31·1m89㎝·23점)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비소토(32·2m12㎝·20점)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이겼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강영준이 공격을 이끌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3세트 들어 세터 이민규 대신 곽명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연이은 듀스 끝에 세트를 내줬다.

경기 후반부터 시몬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김세진 감독은 3세트 초반까지 시몬을 센터로 주로 활용하면서 후위에 가면 리베로와 교체시켰다. 시몬의 무릎 상태와 체력을 안배해서였다. 후위공격은 송명근과 강영준이 맡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몰리자 김세진 감독도 센터와 라이트를 전천후로 오가게 했다. 시몬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몬은 5-3에서 이민규와 호흡을 맞춰 힘있는 속공을 날렸다. 서브 1위다운 모습도 나왔다. 7-3에서는 강력한 서브로, 8-3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짧은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12-5에서는 후위공격까지 성공시켰다. 3세트까지 42.1%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2점에 그친 시몬은 양팀 최다인 27점(서브득점 4개·블로킹 2개)을 기록했다. 최우수선수상은 강영준(12점)이 받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