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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GPR 조사에 따른 도로 굴착 조사 결과 발표, 적중률 86%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지난해 연말 일본 지반 탐사 업체가 발견한 지하 동공(洞空ㆍ텅 비어 있는 공간) 29곳에 대한 굴착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일본 지반 탐사 업체 지오서치와 함께 종로3가역, 교대-양재역, 여의도역 구간에 대한 지하 공간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표면 투과 레이더인 GPR 장비를 통해 진행된 비파괴 검사에서 지하 동공 29곳이 확인됐다. 시는 일본 업체로부터 조사 결과를 넘겨 받아 굴착 작업을 통해 동공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GPR 장비로 확인된 29곳 중 25곳에서 실재 동공을 확인했다. 굴착을 통해 동공이 발견되지 않은 4곳에선 아스팔트 덩어리나 전력관 보호 커버 등을 동공으로 오인될 만한 물체가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과 지하 매설물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중률 86%는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동공 13개(52%)는 하수관이나 전력관 등 관로 연결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동공 12개(48%)는 굴착공사 이후 되메우기 미흡 등 부실공사가 주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발견된 동공은 모래자갈로 된 포장층 밑 80㎝ 이내에 형성돼 있었다. 서울시는 “아스팔트 노후화나 우기(雨期)와 겹치면 동공이 확대돼 도로침하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로함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차랑형 GPR 장비를 도입해 지하 공간 확인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도로함몰 예방을 위해 노후하수관 개량사업 등 부족한 예산은 국비를 요청하고 도쿄도와의 기술교류 등을 통해 선진 탐사기술을 도입하는 등 도로함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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