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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회장 말 틀리다고 할 수 있겠나” 홍준표 측근, 1억 수수 적극 부인 안 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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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호 01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의료원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서산=프리랜서 김성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 가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명단에 오른 여권 실세 8명 중 한 명의 측근이 금품 수수 사실을 적극 부인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성완종 리스트’에 금품 액수가 적힌 당사자들은 11일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선자금 수수 의혹 홍문종은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

하지만 홍 지사의 측근인 윤모(52)씨가 10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성 전 회장이) 말씀하신 마당에 (내가)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인 9일 오전 “2011년 6월쯤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캠프 인사를 통해 1억원을 건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당시 현금을 건넨 홍 지사 측근으로 윤씨를 지목했는데 윤씨가 의혹을 강력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론인 출신인 윤씨는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에서 활동했다. 2010년과 2011년 홍 전 지사를 도와 당대표 경선을 치렀으며 2012년엔 경남기업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서는 친박계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 캠프 공보실장으로 활동했다.

논란이 일자 홍 지사는 “윤씨가 두 번의 경선 동안 헌신적으로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지만 돈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인의 일방적인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윤씨는 중앙일보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의사가 병이 재발할 수 있다고 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성 전 회장은 또 추가로 공개된 육성파일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당시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반발했다.

▶관계기사 3~5면

김백기·천권필 기자 key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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