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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도부 외 의원 조문 뜸해 인근 주민 “비박 인사들만 오더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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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호 05면

충남 서산ㆍ태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같은 당 동료였던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조문이 생각보다 뜸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메모지’에 정부와 여당 유력 인사들의 이름을 남긴 만큼, 등장인물들과 관계가 있는 여권 인사들이 장례식장을 찾기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 조문이 시작된 9일부터 10일까지 여권 인사 가운데 당 지도부(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같은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의원(이인제·홍문표·김제식·이장우 의원)을 제외하면 이재오·정병국·문정림 의원 등만 서산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 일정 절반이 지났지만 빈소를 찾은 여당 의원이 전체 157명 중 1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야권 정치인들 중에는 김한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장례가 하루(11일) 더 남은 만큼 여권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성 전 회장의 지인과 측근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성 회장과 30년 지기라는 김모(70)씨는 “정승도 죽으면 상갓집 개가 지킨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솔직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메모가 나온 이상 괜히 얼굴 비치면 서로 부담이 된다. 고인과 친하다고 해서 오기는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 한모(56)씨는 “그들이 여기 오겠느냐”며 “온 사람은 다 비박(非朴)이다. 친박은 켕기는 게 있으니깐 안 오는 거다. 정치가 다 그렇다”고 말했다.

서산=한영익·박병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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