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0% 수익률 … 신난 중국 펀드

중앙일보

입력 2015.04.10 00:02

업데이트 2015.04.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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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선강퉁(深港通)이 열리기도 전에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몇몇 펀드의 1분기 수익률이 30%를 넘는 등 관련 펀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대비 13.8%를 기록했다. 같은 브릭스(BRICs)에 투자하는 러시아 펀드(10.5%), 인도 펀드(9.9%)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브라질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13.4%)로 휘청거렸지만 4개국에 분배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는 중국 덕분에 3.4%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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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개별 펀드의 성적은 더욱 좋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UH 펀드와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 펀드의 1분기 수익률은 각각 30%를 넘겼다. 지난해 6월 설정된 이후 9개월만인 지난달 설정액 2000억원을 넘겨 자금 모집을 잠정 중단할 정도다. 동부차이나본토자(H)펀드도 24.0%란 높은 수익을 거뒀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꾸준히 약진하던 해외펀드 수익률은 최근 진정되고 있으나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중국 관련 투자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선강퉁 시행에 앞서 선전(深?)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 B형’을 지난달 출시했다. 선강퉁 제도가 시작되면 직접 선전에 투자할 예정이고, 그전까지는 선전 거래소의 투자비중이 큰 펀드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 차이나 드림 10년 펀드’는 선강퉁을 대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본토 기업 4000여개를 투자대상으로 한다. 유안타증권이 지난달 27일 내놓은 ‘신한BN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H)제1호’펀드는 판매 영업일 기준으로 9일만인 8일 가입금액 5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펀드는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을 ‘싹슬이’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1분기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액 8425억원 중 중국 펀드가 6750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순유입으로 반등했던 국내주식형 펀드는 1분기에만 3조2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국내주식형 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속에서도 지급준비율 인하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로 내국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 대외경기 개선과 저유가 효과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펀드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1분기 중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중국 내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블’ 국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신규계좌 개설건수는 166만건을 기록했다. 2007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또 하나 중국 증시에서 신용거래가 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에서 신용거래는 2010년 3월에 시작됐지만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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