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2연승, 윤덕여 감독 "여자 월드컵 기대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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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사진 뉴시스]

2015 캐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국내 평가전을 2승으로 마무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2차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1분 주장 조소현(27·현대제철)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6분 공격수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추가골을 넣었다. 지난 5일 인천에서 열린 러시아 1차 평가전(1-0승)에 이어 A매치 2연승으로 국내 평가전을 마쳤다.

그동안 여자축구 A매치는 남자축구에 비해 많이 열리지 않았다. 이번 러시아전은 캐나다 월드컵을 앞두고 1998년 10월 일본전 이후 17년 만에 열린 순수 국내 A매치다. 윤 감독은 "이런 A매치가 익숙치 않아서 1차전에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 A매치로 박은선도 살아나고, 선수들에게 경험이 축적돼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소감은.

"러시아와 1차전에 비해 2차전은 특히 공격수에게 전방에서부터 빠른 압박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런 부분이 잘 돼 수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골을 넣으려는 기회를 만드는 과정들이 좋았다. 미팅에서 요구했던 부분들이 득점까지 이어졌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평일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 줘서 고맙다. 5월 최종 평가전에서 보완해서 6월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선발로 나가 80분간 뛴 박은선 평가는.

"박은선은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더 훈련을 통해서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몸이 100% 아니었지만 지소연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둘이 월드컵 전 국내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라 최선을 다하려고 한 모습이 좋았다."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얻은 것은.

"러시아전을 통해서 얻은 소득은 선수들이 체격적인 단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3월 키프러스컵에서 이탈리아·캐나다·스코틀랜드와 대결하면서 상대 선수들이 체격이 좋아 고전했다. 그런데 이번 평가전으로 유럽 선수들의 큰 체격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또 선수들 조합을 테스트 해봤는데 몇몇 선수들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주장 조소현이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우리 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궂은 일을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도 항상 열심히 한다. 팀 안팎에서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다. 선수들과 관계, 코칭스태프와 관계도 매끄럽게 조율한다. 팀이 패하면 슬퍼하지만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우리 팀에 있어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캐나다 월드컵 16강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러시아와 평가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이런 A매치가 익숙치 않아서 1차전엔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평가전을 통해 경험이 축적되면 월드컵에서 목표로 했던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1승을 먼저 달성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월드컵 첫 승 확률은.

"월드컵은 큰 대회다. 매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5월 8일부터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6월까지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1승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쏟겠다. 기대해달라."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