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vs 공연] 배우 진면목 드러나는 2인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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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연극 ‘레드’의 한명구(왼쪽)와 박은석, 오른쪽 사진은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의 이충주(위)와 서경수. [사진 신시컴퍼니·페이지원·알앤디웍스]

오직 두 명이다. 막이 오르고 그 막이 다시 내릴 때까지 단 두 명의 배우가 극을 끌고 나간다. 단조로울까, 아니면 두 배우가 주고 받는 이야기에 관객들이 빠져들 것인가. 색다른 매력을 지닌 2인극 형식의 뮤지컬 한 편과 연극 한 편을 소개한다. 바로 연극 ‘레드’와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다.

 ‘레드’는 2010년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연출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1년 국내에서 초연, 2013년 재공연됐다. 재공연 때는 객석 평균 점유율이 95%에 이르기도 했다.

 국내 창작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2010년 1인극 형태로 초연, 2013년 2인극으로 재구성됐다. 손보현 마마 돈 크라이 홍보 매니저는 “2013년 당시 200석 내외 규모 공연 중에서는 독보적인 예매율을 보였다”며 “재관람율이 70%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공연을 찾은 관객 10명 중 7명이 두 번 이상 공연장을 찾았다는 의미다.

  2인극에서는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러닝타임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단 두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출연 배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두 작품은 모두 인물 간 대립에서 극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레드’에서는 구세대로 표현되는 스승 마크 로스코와 신세대 제자 켄의 갈등이 극의 큰 골격이다. ‘마마 돈 크라이’는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와 드라큘라 백작이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다.

 ‘레드’는 중견 배우 정보석·한명구가 마크 로스코로 분했다. 여기에 배우 반은석·박정복이 이들과 대척점에 선 켄 역을 맡았다. ‘마마 돈 크라이’는 이미 여러 뮤지컬에서 실력을 입증 받은 송용진·고영빈·김호영 등이 출연한다.

  ‘레드’의 김태훈 연출가는 “2인극은 배우의 능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배우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관객은 더욱 쉽게 극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마마 돈 크라이는 2인극의 장점을 잘 담은 작품”이라며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극적 반전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는 5월 3~31일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02-577-1987, ‘마마 돈 크라이’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 1577-3363.

조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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