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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수욕장서 남성 4명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0일 오후 10시 40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야영지내 텐트 안에서 20~30대 남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31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두 가족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를 추적한 끝에 협재해수욕장 텐트에서 사망자들을 발견했다. 텐트 안에는 연탄 두 장을 피운 화로가 있었고, 텐트의 틈은 청테이프로 밀봉한 상태였다.

사망자는 제주도민인 H(31)씨와 A(25)씨,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J(38)씨, 전북 전주시에 사는 P(30)씨 등이다. 오늘 오전 H씨의 집에서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업을 하다 진 채무를 값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화장해 산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H씨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고 했다. 또 A씨는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목표를 잃어버렸고 돌아가긴 너무 늦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동반 자살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이들이 사용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인터넷을 통해 동반자살자를 찾은 20대 남·녀 4명이 경남 진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연탄을 피워 함께 목숨을 끊었다.

제주=최충일 기자 beno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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