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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기자회견 눈물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면…" 여론은 '싸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박태환, 기자회견서 눈물…국민 60% "예외없이 국가대표 규정 적용" `박태환 기자회견` [사진 일간스포츠]

금지약물을 복용해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수영스타 박태환(26·인청시청)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 연회장에서 갖은 공식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태환은 도핑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금지 약물이 포함된 호르몬 주사를 왜 맞았는지 등 그동안 제기돼왔던 의혹들을 해명하고, 차후 국가대표 선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참석한 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국민 10명 중 6명은 박태환 선수도 예외없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태환 선수에 대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적용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태환 선수에게 '규정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61.4%로 집계됐다. '적용예외'는 12.2%, '국가대표 선발 규정 폐지'를 선택한 사람은 18.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3월 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행정자치부 국가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박태환 기자회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깊이 후회합니다.
제가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너 몸에 그런 약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치했느냐’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이번 사건에 대해 뼈져리게 반성합니다.
도핑 사실 발표 후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자책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 인간적으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국민들의 성원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애써 잘될거라고 말해주시는 수영연맹과 가족들께도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제 마음과 달리 더 빨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도 사과드립니다.
어떤 비난도 받겠습니다. 자숙하겠습니다. FINA(국제수영연맹)에서는 올림픽의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훈련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여태까지의 모든 노력들이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며) 약쟁이로...

보란 듯이 재기하란 말씀도 주위에서 해주십니다. 또 어떤 분들은 도핑에 걸린 선수가 쌓은 메달이 무슨 수용 있냐는 말씀도 하십니다.
모든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평생 감당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런 실수를 저지른 제가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 수영을 시작한 후 단 한번도 수영이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고 가슴 아픈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수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수영 선수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수영 선수로서 누려온 모든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깊이 인식하고 제가 가졌던 것들의 소중한 것을 알고 감사하고 봉사하는 시간들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요한 순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된 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사력을 다해 메달을 따냈던 동료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제 이름을 딴 박태환 수영장을 만들어주시고 지원해주신 인천시청 관계자들 분들께도 죄송하단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도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졌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드려 사죄 드립니다.(목례)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

'박태환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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