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사일방어(MD) 우산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뎀프시 합참의장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일본 순방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에서 “역내 ‘통합적인 대공미사일방어(IAMD)’ 우산을 구축하는 데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각자 입장에서 상호 운용성을 높이도록 (장비) 획득에 나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일본과 함께 MD 체제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공개한 것이다.
한국군 관계자에 따르면 IAMD는 미군이 사용하는 MD 개념으로 각종 전력을 통합시켜 MD 체제의 신뢰도와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26일 방한하는 뎀프시 합참의장은 “한국과의 논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기존 협의에 기초해 이뤄지고 IAMD, 군사훈련,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수단 등에 대해서도 기존 협의를 기초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MD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한 공식 논의에 들어간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민구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조만간 만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실 헤이니 미 전략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드와 관련해 논의가 있는 것을 알지만 앞서가지는 않겠다”며 “한국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뎀프시 의장이 방한 때 사드를 논의할지에 대해선 “합참의장이 무엇을 의제로 다룰지를 놓고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는 추후에 알려질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해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뎀프시 의장 방한 때 사드 문제는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