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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꽃샘 미세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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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생강나무는 산지 계곡이나 숲속 냇가에서 자라는 나무다.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생강나무는 봄이 되면 잎보다 꽃을 먼저 틔운다. 작고 노란 꽃이 꽃대 없이 여러 개씩 뭉쳐 핀다. 개화 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가야산 청량사~남산제일봉 사이에선 4월 초 만개한다. 반면 지리산 뱀사골에서는 이보다 늦은 4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 봄꽃 구경, 때를 맞춰야 제대로 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봄꽃 나들이객들을 위해 각 국립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봄꽃 종류와 개화 시기, 많이 볼 수 있는 곳 등을 정리해 20일 공개했다. <표 참조>

 이맘때 가장 먼저 봄꽃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닷가 국립공원들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지심도와 내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거문도·보길도 등에는 동백꽃이 이미 만개했다. 이달 말에는 지리산국립공원 뱀사골에서 희귀식물인 히어리 꽃을 볼 수 있다. 히어리 꽃은 노란색 꽃잎 5장이 아래를 향해 달린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에 지정됐지만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돼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됐다.

 다음달 초에는 다도해국립공원 관매도 장산평 마을 앞 6만6000㎡ 들판이 유채꽃으로 뒤덮인다. 같은 시기 지리산국립공원 일대는 노란색 산수유꽃,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 가는 길은 붉은색 겹벚꽃으로 물든다.

 공단 측은 “지난해 기록과 직원들의 현지 조사로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며 “야생화를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내에서 허가 없이 식물을 꺾거나 채취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기상청은 21~22일 전국에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21일 낮 최고기온은 영상 2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옅은 황사도 나타나 나들이 하기에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는 서울·경기도 등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도 21일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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