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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직접 만들어 볼까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성수동 지역을 찾으면 일반인들도 수제화를 만드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제작 기초 과정 정도는 대부분 무료로 이뤄진다. 기술을 전수하고 기능공을 양성하기 위해 업계와 관련 기관들이 마련한 강좌다. 취미생활로 즐기거나 패션 관련 직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교육과정에 참여해 볼 만하다.
 기초교육을 받은 수료생을 대상으로 심화 과정도 운영하므로 창업하거나 전문인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교육은 소수인원을 뽑아 도제식으로 이뤄지므로 한 교육과정당 20여 명만 참여할 수 있다. 지원자가 늘면서 교육기관이 서류심사 뒤 면접을 보고 선발할 정도다.
 수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의류·장식류·구두 등을 한자리에서 모두 취급하는 토털 패션점을 운영해 보려는 젊은 사람들이 교육기관
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 중소기업센터에 마련된 제화기능교육엔 2년 전까지 상·하반기 20명씩 교육했다. 하지만 젊은 교육생들이 늘
면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인원을 각각 15명으로 줄이고 교육기간을 8개월로 늘렸다. 서울성동제화협회 변인수 사무국장은 “디자인 활동 범위를 의류에서 구두·가방·액세서리로 넓히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을 마치면 수료증을 수여해 구두업계 취업을 돕는다”고 말했다.
 구두 제작 교육은 5개월에서 길게는 8개월 동안 실시된다. 수업은 디자인 구상→패턴(디자인을 입체화·평면화하는 작업)→가죽 재단(패턴을 가죽에 옮기는 과정)→제갑(구두의 갑피를 완성하는 과정)→저부(갑피의 안감과 겉감을 붙이고 창과 굽을 붙이는 작업)→마무리 순으로 이뤄진다.
 공정별로 필요한 재료·작업도구·기술 등을 함께 알려준다. 구두의 역사와 변화, 종류와 쓰임새에 대한 이론도 배울 수 있어 디자인에 대한 영감
을 기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주변엔 구두 제작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적지 않다. 주변에 제조 공장, 원부자재 유통, 액세서리 등 수제화와 관련된 업종 500여 개 업체가 몰려 있어 구두 제작·판매 실무를 익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서울성동제화협회 안동국 매니저는 “교육에 참여하기 전에 가죽과 구두를 어떻게 연결할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고 미리 구두시장을 탐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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