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각막 깎지 않고 주변부 살짝 절개 … 흉터·합병증 줄여

중앙일보

입력 2015.03.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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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각막을 깎지 않는 방법으로 난시를 해결한 치료법이 나왔다. 난시란 각막 모양이 길쭉한 타원형으로 변해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의 상이 망막 한 곳에 정확히 맺히지 못해 겹치거나 흐려 보인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모든 사람이 난시가 있고, 특히 근시 환자 대부분이 난시를 동반해 골칫거리다.

이제까지의 난시 치료는 각막 중심부를 깎아 치료했다. 그러나 각막이 많이 깎일 경우 각막확장증 등의 합병증 우려가 있었다. 또 난시 치료는 라식 등 시력교정술과 함께 시행하는데, 이때 각막을 깎는 양이 너무 많아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근시 퇴행’이 문제가 됐다.

이를 보완한 것이 각막 주변부를 절개하는 것이다. 우선 2.8~5.7㎜의 작은 수술용 칼로 각막 주변부를 살짝 절개한다. 각막이 가로로 찌그러져 있다면 상하 부위에, 세로로 찌그러진 경우엔 좌우측을 절개한다. 각막의 모양을 지탱하고 있던 힘(인장력)을 조절해 타원형 모양을 원형으로 조정하는 원리다. 초점이 정확하게 맺히도록 각막의 굴절력이 복원돼 난시가 교정된다.

각막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를 터주기 때문에 수술 흉터나 흔적이 없다. 기존 각막을 깎는 치료법에서 생길 수 있는 각막손상·빛번짐·눈부심 등의 합병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 훗날 레이저로 시력교정술을 받을 때 각막이 깎이는 양을 10~40% 줄여 각막을 보호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팀은 이러한 난시 치료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최근 열린 112차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시력교정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난시환자(53명)에게 교정술을 시행한 결과에서 수술 1주일 후 0.5디옵터 이내로 난시가 해결됐다. 시력도 수술 전 평균 0.6에서 6개월 후 1.0까지 향상됐다.

정 원장은 “주변부 절제를 통한 난시교정술은 고가의 레이저기기나 삽입용 렌즈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수술비가 저렴한 편이다. 또 라식수술 후 난시가 남은 경우, 백내장 수술 후 난시로 불편한 경우에도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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