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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명수 제주 개 천연기념물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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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주도는 9일 토종 ‘제주 개(사진)’의 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 말과 제주 흑우(소), 제주 흑돼지에 이어서다.

 제주 개는 진돗개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대부분 털이 누런 색이고 흰색도 일부 있다. 체격이 진돗개보다 약간 작고 눈부터 코까지가 더 뾰족한 게 차이점이다. 제주 개를 언제부터 키웠는지는 불분명하다. 구석기 말~신석기 초 정도로 추정할 뿐이다. 조선시대에는 사냥용으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제주 개는 일제 강점기 들어 그 수가 크게 줄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제가 모피를 얻기 위해 도살했고, 광복 후 가난했던 시기에는 식용으로 쓰이며 사라졌다. 그 뒤에는 뭍에서 들어온 개들과 혈통이 섞였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1986년 제주도를 뒤져 순종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두마리를 찾아내 보존에 들어갔다. 개체 수를 꾸준히 늘려 현재는 진흥원 내에만 100여 마리를 보존하고 있다. 민간에 분양해 낳은 새끼까지 현재 400여 마리가 제주도에 있는 것으로 진흥원은 추산하고 있다. 진흥원은 1마리당 5만원에 한 해 20마리씩 일반에 분양하고 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 홍상표 중소가축육성팀장은 “4억3400만원을 들여 제주 개 연구 시설을 세웠다”며 “혈통을 연구하고 훈련도 하는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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