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포…4년 연속 홈런왕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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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9·넥센)가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 kt와 홈 경기에 1루수로 나와 3타수 2홈런 1삼진 6타점을 기록했다. 넥센도 박병호의 홈런 두 방으로 kt를 10-4로 꺾었다. 시범경기 2연승이다.

박병호는 이날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냈다. 1회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kt 선발 시스코(32·미국)의 시속 124㎞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겨 선제점을 땄다. 3회에는 삼진으로 쉬어간 다음, 3-2로 추격 당할 때 5회 만루 홈런을 쳐냈다. kt 특급 신인 투수 엄상백(19)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2㎞ 직구가 날아오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전광판을 때렸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홈런이 없었던 박병호는 "시범경기는 정말 모르겠다. 페이스가 빠르지는 않다. 첫 타석에서는 변화구를 받아쳤고, 두 번째 홈런은 실투를 친 것"이라며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라서 공을 보고 어떤 투수인지 파악하려고 했는데,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 기록에 도전한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과거 빙그레 이글스의 장종훈(1990-1992),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2001-2003)과 함께 박병호 셋 뿐이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박병호는 900g 방망이를 들었다. 지난해까지 880g 방망이를 들었지만 20g을 늘렸다. 방망이 무게를 늘리면 임팩트 때 힘이 더 실릴 수 있다.

박병호는 "배트 무게 늘린 것에 큰 부담은 없다. 오늘도 900g 배트로 홈런을 쳤다"며 "일본 연습경기에서는 장타가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나온 걸 보니 느낌이 좋다. 타구를 더 멀리 보내려고 했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단점 개선은 미비하다. 박병호는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치면서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헛스윙이 많았고 삼진(142개·1위)도 많이 당했다. 그는 "헛스윙이 아직도 많다. 지금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정규리그 시작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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