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유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내추럴 메이크업이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피부 결을 표현하고 눈과 입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더욱 섬세한 메이크업 테크닉이 필요한 것이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2인이 올봄 메이크업 팁과 추천 제품을 귀띔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은
브랜드 M 원장. 배우 김성령·김성은·이열음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패리스 힐턴 방한 시 메이크업을 전담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윤희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원장. 배우 송지효·이민정·박시연·문채원, 가수 손담비 등의 메이크업을 맡고 있다.
skin > 주근깨·잡티 드러날 정도로 얇게
광채 피부는 쉽게 말해 방금 세수하고 나온 듯 촉촉한 민낯에 화사한 윤기가 표현된 피부를 말한다. 적절한 제품을 활용해 ‘과하지 않게’ 메이크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스와 쿠션 팩트 또는 파운데이션만으로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 파우더는 필요 없다. 기미나 잡티가 보일 정도로 제품을 얇게 바르는 것이 핵심이다. 메이크업이 두꺼울수록 나이 들어 보인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잡티를 적당히 커버하고 싶을 때는 컨실러를 활용하도록 하자. 쿠션 팩트를 얇게 톡톡 펴 바른 후 리퀴드 타입의 컨실러로 다크서클이나 기미, 주근깨 같은 잡티 부위를 커버하면 된다.
메이크업 단계가 간소화된 만큼 스킨케어에는 더 공을 들여야한다. 가볍게 메이크업하는 경우 모공과 잔주름 같은 피부 문제점들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에센스나 크림은 보습 제품 중심으로 선택하고 바를 때는 꼼꼼하게 두드려 완벽하게 흡수시킨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화장품이 제대로 피부에 흡수된 상태여야 메이크업 지속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피부 속부터 나오는 광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머나 펄 베이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프라이머를 사용하면 메이크업 지속력도 높아진다. 펄 감이 있는 베이스 제품은 광채 메이크업을 위한 필수품이다.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서 펄 베이스를 바르면 피부 톤도 정리되고 얼굴이 화사해 보인다.

1 조르지오 아르마니 UV마스터
프라이머 밀착력 있게 피부 결을
정돈해 준다. 6만9000원.
2 헤라 매직 스타터 피부 톤 보정과
광채 부여에 효과적이다. 4만5000원.
3 나스 매트 멀티플
눈가·볼·입술에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스틱 타입
블러셔. 5만5000원.
전문가's Tip
이경은 | 크림 블러셔로 생기 있는 얼굴을 표현하세요.
민낯 같은 얼굴이 유행이라지만 칙칙해 보이지 않으려면 적당히 홍조 띤 얼굴을 표현해 주는 것이 좋아요. 크림 타입의 블러셔는 파우더 타입의 블러셔와 달리 피부에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가능하죠. 원래 자신의 얼굴이 홍조로 느껴질 수 있게 가볍고 밀착되게 펴 발라주면 돼요.
오윤희 | 자연 유분을 살려 메이크업하세요.
펄 베이스와 파운데이션만으로 충분해요. 광채를 더하려고 하다 보면 반사판을 받치고 다니는 것처럼 과한 상태가 될 수 있어요. 피부를 너무 보송보송한 상태로 만들진 마세요. 원래 피부에 있는 유분과 펄 베이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광채 피부입니다.
eye > 속눈썹에 힘 줘 눈매 선명하게
이번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에서 아이 메이크업은 컬러도, 섀딩 테크닉에 대해서도 얘기할 게 없다. 본래의 눈을 더욱 돋보이게, 그윽하게 표현하는 것이 전부다. 깔끔한 메이크업을 위해 아이섀도는 생략해도 좋다. 은은한 갈색을 활용해 거의 티 나지 않게 메이크업하거나 볼터치와 같은 눈두덩에 자연스럽게 음영을 주는 정도로 표현하면 된다. 펄 감이 있는 섀도는 피할 것.
아이라인은 속눈썹 라인을 메우는 방식으로 사용하자. 최대한 얇게, 선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막이 드러나도록 해야 눈이 더 커 보인다. 눈매가 너무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라인을 그릴 때 조금씩 변화를 주면 된다. 워터프루프(땀이나 물에도 잘 지워지지 않는) 타입의 블랙 컬러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눈꼬리를 길게 빼서 그리거나 동공 윗부분부터 눈꼬리 부분까지 아이라인을 절반만 그려도 좋다. 신경쓰지 않고 무심하게 메이크업한 것 같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마스카라는 아끼지 않고 속눈썹에 발라 눈매에 힘을 실어주도록 한다. 뷰러(속눈썹 집게)를 이용해 속눈썹을 올린 다음 뭉치지않게 한올 한올 살려가며 마스카라를 바르면 된다. 아래 속눈썹에는 바르지 않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1 랑콤 그랑디오즈 스머지프루프 마스카라
브러시 스틱이 휘어 있어 속눈썹을 결대로
잘 표현할 수 있다. 4만4000원대.
2 에스쁘아 젤 아이라이너
듀오 언더라인 컬러가
함께 구성돼 편리하다.
2만1000원.
전문가's Tip
이경은 |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워터프루프 제품 선택하세요.
광채 피부는 유분기가 많기 때문에 아이라인과 마스카라가 번지기 쉽습니다. 눈밑이 번져 까맣게 되면 아무리 피부 표현을 제대로 한들 소용이 없겠죠. 아이 메이크업은 번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타입을 선택하는 게 관건이에요.
오윤희 | 마스카라 생략해도 좋아요.
속눈썹 숱이 아주 적은 경우를 제외하면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마스카라를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뷰러를 이용해 속눈썹을 위로 올려만 줘도 충분하죠. 투명 마스카라로 속눈썹 결만 잡아주는 것도 좋아요.
lip > 붉은색이 바깥으로 퍼져나가게
매년 봄이면 파스텔 핑크나 피치 같은 유행 컬러 립스틱이 물결을 이루며 출시된다. 하지만 올해엔 어떤 컬러를 바를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르느냐가 더 중요하다.
입술 안쪽을 붉게 연출한 후 바깥으로 은은하게 퍼져나가게 그러데이션하는 ‘투톤 립메이크업’이 여성들의 입술을 물들이고 있다. 입술에 볼륨감과 입체감을 부여해 도톰하고 앵두 같은 입술을 연출해 주는 메이크업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입술 색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방법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넓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체리 핑크나 형광 피치 컬러는 생기가 넘치면서 경쾌한 느낌을 주고, 숙성된 와인 빛인 마르살라 컬러를 사용하면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립 제품을 바르기 전에 컬러가 잘 발색될 수 있도록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 립 컬렉터를 이용해 입술 라인을 없애고 입술 주변의 컬러를 균일하게 만들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베이스 컬러를 입술 전체에 얇게 펴 바르고 포인트 컬러로 사용할 립스틱을 입술 중앙에 칠한다.
베이스 컬러와 포인트 컬러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손가락으로 두드려 경계를 없애주는 것도 중요하다. 연한 컬러를 베이스로, 진한 컬러를 포인트로 바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컬러는 핑크-오렌지, 레드-핫핑크, 오렌지-레드 등 자유롭게 섞어 사용할 수 있다.

1 나스 립스틱 가볍게 한 번 발라도
색감이 잘 표현되고 오래 지속된다.
3만원대.
2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덧바르는 정도에 따라 틴트와 립글로스
립스틱으로 활용할 수 있다.
4만1000원대.
전문가's Tip
이경은 | 입술이 얇은 사람은 투톤 립메이크업을 피하세요.
입술 윤곽선을 거의 없앤 상태에서 하는 투톤 립메이크업은 입술이 얇은 경우엔 추천하지 않아요. 입술이 더 얇아 보이거든요. 입이 튀어나왔거나 입술이 두꺼운 사람은 입이 들어가 보이고 입술도 적당한 두께로 보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윤희 | 립 브러시 대신 아이섀도 블러시 활용해 보세요.
자연스럽게 쓱쓱 바르는 것이 대세인데, 작은 팁 모양의 립 브러시로는 내추럴한 그러데이션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손톱 크기 정도의 납작한 아이섀도 브러시를 입술에 사용해 보세요. 넓게 발리면서 대충 바른 듯 한층 자연스러운 입술을 표현할 수 있어요.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하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