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환경올림픽 꿈꾸는 3년 뒤 평창

중앙일보

입력 2015.02.24 00:02

업데이트 2015.02.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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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2009년 일본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도쿄돔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이색적인 홍보문구가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야구의 힘(力)으로 온난화 스톱(STOP)!’.‘마이너스 6% 프로젝트’라고 알려진 이 캠페인은 팀당 평균 경기시간을 6% 줄이면 경기당 약 435㎾h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친환경 프로젝트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야구와 지구 온난화의 조합은 대성공을 거뒀고, 이후 ‘환경’은 대규모 국제경기에서 단골 주제가 됐다.

 스포츠는 어느덧 즐거움에 더해 환경에 대한 사명까지 지니는 도구가 됐다. 인류 전체에 보편적 영향력을 미치는 수단인 만큼 스포츠가 전하는 친환경 메시지는 우리 삶에 훨씬 강한 파급력을 갖는다. 스포츠가 활성화 되어 있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체육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경기장 건설, 유명 선수들의 환경보호 활동 등을 앞세워 스포츠와 환경의 공존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녹색제품 우선 구매,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및 전기차 활용 등을 통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빗물 재이용 시스템 구축, 쓰레기매립지의 스포츠단지 조성, 탄소 상쇄를 위한 경관림 조성 등을 통해 환경 올림픽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상쇄 프로그램 개발, 주변지역 악취저감 등 평창 조직위와의 환경협력을 통해 환경올림픽의 설계를 돕고 있다.

 3년 뒤 이맘쯤이면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한창일 때다. 평창은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에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배출권거래제의 선도적 시작,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를 통해 환경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환경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스포츠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이 평창에서 꽃피어 나기를 기대해본다.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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