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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불 붙은 경매시장…“중소형 이어 중대형도 인기”

조인스랜드

입력

[최현주기자] 겨울철 한판에도 주택 경매시장 열기는 뜨겁다. 비수기인 연초부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0%를 웃돈다. 경매에 나온 물건이 감정가 수준에 주인을 찾는다는 의미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고 인기가 높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9·1 부동산 대책을 내놓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87.9%, 2월(12일 기준) 87.8%다. 지난해 8월 이후 85%를 웃돌고 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2월 평균 응찰자수는 9.5명으로, 지난해 7월(7.5명)보다 크게 늘었다.

“중대형은 환금성 떨어져 신중해야”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1월 75.9%, 2월 77.2%로 뛰었다. 지난해 5월(69.8%) 이후 평균 7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관심이 더 크다. 지난해 5월 평균 71.8%였던 낙찰가율이 2월 80.1%로 8.3%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서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아파트보다 자금 부담이 적은 연립·다세대로 주거 불안을 해소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일반 주택시장에서 중대형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법원 경매시장으로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대형 공급 물량이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중소형과의 가격 차도 크지 않아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다.

서울·수도권 전용면적 85~120㎡ 미만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 90.6%로 1년새 8%포인트 상승했다. 2월 들어서도 88%를 기록했다. 서울은 1월 낙찰가율이 91.1%로, 85㎡ 이하 중소형(90.9%)을 웃돌았다.

120㎡ 이상 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78.9%였지만 올 1월 83.3%, 2월 83.2%를 보였다.

중대형 낙찰가율 상승세

중대형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지만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직까지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전용 120~130㎡ 중형을 찾고 관리비 등 부담으로 중소형보다 전세나 월세를 놓기 만만치 않기 때문에 투자 목적으로 낙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감정가가 오르고 있는 것도 알아두자. 같은 단지, 같은 주택형이라도 감정가 책정 시기에 따라서 가격이 다를 수 있어 저평가된 물건을 찾는다면 짭짤한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입찰 전 정확한 시세파악은 필수다. 인터넷 등으로 해당 물건의 시세를 대충 가늠하기보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인근 중개업소에 나온 급매물 가격을 파악한 후 응찰가를 정해야 한다.

싸게 낙찰해도 세입자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명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관리비나 도시가스 미납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미리 확인하고 자금 계획을 넉넉히 세우는 것이 좋다.

다세대나 연립주택 같은 빌라는 같은 주택형이라도 평면이 각각 다를 수 있어 되도록 응찰 전에 방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여의치 않다면 경매전문사이트 등에서 평면도를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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