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커버그·켄 후·황창규 … 이들의 모바일 혁신 메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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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바일 올림픽’의 승자는 누가 될까.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5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나흘간 진행된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참석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8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발 혁신이 확산되고 있는 금융·자동차·소비재유통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다. 마이클 오하라 GSMA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연결된 삶(connected living)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산업과 타 산업간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 간 경계 무너뜨리기에 나선 MWC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일 기조연설 무대도 비(非)통신업자에게 내줬다. 주인공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다. 주커버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WC 개막일 기조연설자에 오르게 됐다. 주커버그는 자신이 주도한 저개발국가 인터넷 보급 운동(인테넛.org)가 통신사업자들에게도 새 사업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KT 황창규 회장이 3일 오전 ‘5G(5세대 이동통신)로 가는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켄 후 화웨이 CEO가 중국 제조사 최초로 MWC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CEO, 아자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 인도의 휴대폰제조사 마이크로맥스 산제이 카푸르 CEO 등 각 업계의 스타 CEO들이 MWC에서 모바일 혁신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네이버 라인의 북미·유럽법인 지니 한 대표도 라인의 글로벌 전략을 공개한다. 올해 MWC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MS 등이 발표할 전략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 ▶계속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열풍 ▶눈앞의 5G 이동통신 등 4가지다.

 우선, 개막일 하루 전인 1일 삼성이 갤럭시S6를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다. 갤럭시S6는 삼성이 만든 가상현실(VR) 기기인 ‘기어VR’과 연동되고, 애플페이에 맞설 삼성의 모바일결제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대만 HTC도 원M9을 공개한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스마트폰,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Ara)의 공개 여부, 최대 규모 전시관을 꾸린 화웨이의 신제품 아너X2 등이 관심을 모은다.

 웨어러블(입는) 기기는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진화한다. 삼성은 타이젠OS 기반의 원형시계 ‘오르비스’를, LG가 클래식한 시계 디자인의 ‘LG 워치 어베인’을 공개한다. 화웨이와 소니도 신제품을 내놓는다.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와 파트너십을 맺은 HTC나 액세서리 업체들의 스마트시장 도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CEO들이 MWC로 총출동해 앞선 5G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KT는 GSMA의 테마전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서 기존 광랜보다 10배 이상 빠른 기가인터넷으로 생활 속에 IoT를 구현한 기가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최고 7.55Gbps 속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끼리 초대용량 홀로그램 영상을 송·수신하는 장면도 시연한다.

 SK텔레콤은 장동현 사장 등 임원들이 MWC에 참석한 가운데, 단독부스를 열고 5G 기반 IoT·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전시하고, 스마트난청보조기 등을 공개한다. 이상철 부회장이 참석하는 LG유플러스도 음성으로 에어컨·조명·도시가스 등 주요 홈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IoT 솔루션 ‘홈매니저’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