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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일가족 5명 부검…정확한 사인 일주일 뒤 나올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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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처]

경남 거제의 도로에 주차된 차량 내에서 숨진 일가족 5명에 대한 부검이 21일 진행 중이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이날 "차 안에 있던 남편 유모(35)씨와 부인 정모(39)씨, 딸(9)과 쌍둥이 아들(6)에 대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에서 부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검에서는 사망 원인과 차 안에 있던 흉기가 가족 살해에 쓰였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독극물 복용 여부 등 복잡한 사안은 1주일 뒤쯤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지역의 한 원룸에 살던 유씨 등 일가족 5명은 설날인 지난 19일 "본가로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유씨의 동생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유씨 일가족은 실종 이튿날인 20일 오전 4시 5분쯤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서있던 유씨 차량 안에서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유씨의 차는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으며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차 안에는 흉기와 수면유도제, 소주병 등이 발견됐다. 유씨의 손목에는 자해 흔적이 있었다. 부인과 자녀들은 모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경찰은 유씨 일가족의 사망 시각을 설날인 19일 오후 3시경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지역의 한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며 아내 명의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 안에서는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 등도 발견됐다. 경찰은 유씨가 채무 문제로 고민하다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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