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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메이웨더vs파퀴아오 드디어 성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메이웨더 SNS]

'세기의 대결'이 드디어 성사됐다.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오는 5월 2일(현지시간) 마침내 맞붙는다. 메이웨더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과 파퀴아오의 사인이 들어간 계약서 마지막 장 사진을 게시하며 대결 성사를 알렸다. 그는 "나는 팬들에게 파퀴아오와의 경기를 성사시키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이를 지켜냈다. 역사를 쓰겠다. 절대 놓치지 말아 달라"고 썼다.

57승 5패를 기록 중인 파퀴아오는 무려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필리핀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현역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5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는 전적에서 앞선다. 47전 전승의 '무패 복서'다. 둘의 대결은 5년 전 이뤄질 뻔했다. 그러나 '경기 48시간 전 도핑 검사를 해야 한다'는 메이웨더 측의 주장을 파퀴아오가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혈액과 소변 검사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메이웨더가 미국 유료 복싱 프로그램에 출연해 파퀴아오에게 "내년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맞붙자"고 제안하면서 다시 한 번 둘의 대결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이웨더는 "당신은 오랜 세월 날 피해왔다. 나와 맞붙을 레벨은 아니지만 팬들이 원한다"고 도발했다. 파퀴아오도 "메이웨더가 나와 붙는다면 도망갈 곳이 없을 것"이라며 응수했다. 지난 15일 영국 신문 '더 텔레그래프'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 대전료 총 2억 5000만 달러(약 2천750억원)에 성사됐다고 보도했으나 메이웨더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해 다시 한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대전 장소는 밝히지 않았으나 프로복싱의 성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가 유력한 장소로 꼽힌다. 둘의 대결은 프로복싱 기록도 대거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료는 메이웨더가 지난 2013년 5월 로버트 게레로(미국)와의 경기에서 받은 역대 최고액인 5000만 달러(약 546억원)를 가볍게 넘어 2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열린 메이웨더와 사울 알바레스(멕시코)의 경기에서 나온 유료 방송권 판매 최고수익(1억5000만 달러·약 1657억원)과 입장료 최고수익(2000만 달러·약 221억원) 등도 다시 쓰일 것이 확실시된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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