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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art] "꼭 필요했지? 이젠 걱정 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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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위스타트 강원도 마을 사업 선포식에서 장상인 팬택 계열 전무, 허남순 위스타트 운동본부 운영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마을별 사업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N-POOL 강원일보=김명섭 기자

위 스타트 강원도 마을 사업의 골격이 드러났다. 강원도 마을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의 스타트 프로그램과 구별된다. 경기도와 서울 마을이 도시형인 데다 관 주도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강원도 마을은 강원도와 각 시.군 등 자치단체, 위 스타트 운동본부, 민간기업인 팬택 계열이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방식을 도입한 것은 강원도 농어촌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선 함백, 속초 아바이, 철원 민북 마을은 강원도에서도 대표적인 복지 소외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도와줄 만한 기업이나 교육.복지.의료시설이 거의 없다. 재정이 빈약한 자치단체가 이들을 지원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팬택 계열의 지원으로 해결했다.

강원도 세 개 마을이 모두 가난한 곳이기는 하지만 지역별로 상황은 다소 다르다. 폐광 지역인 정선 마을은 병원 등 건강 관련 인프라가 없어 아이들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다. 반면 어린이 숫자가 많은 철원 마을은 다양한 특기 적성 교육을 원하고 있다. 또 어촌 마을인 속초 마을은 부모가 모두 새벽에 바다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아침 끼니부터 걱정을 해야 하는 어린이가 많다.

세 개 마을의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역 실정에 밝은 한림대 산학협력단이 프로그램을 짰고 이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주민들도 적극 참여했다.

정선 마을은 아이들의 건강에 중점을 뒀다. 함백 마을 250여 명의 어린이는 다음주 원주 기독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아이들은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매주 1~2회 방문 간호 서비스를 받게 된다. 어린이들의 치아건강 관리와 임산부에 대한 산전.후 지원사업도 시행된다.

속초 마을은 혼자 아침을 맞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이색적이다. 20여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전 7시30분 모닝콜 서비스를 하고 일요일을 제외한 엿새 동안 매일 오전 7시30분까지 방문해 아침을 제공하는 푸드헛서비스를 한다. 이와 함께 위 스타트 센터에 세탁기를 설치해 아이 빨래방을 운영하고 한화 워터피아 지원으로 월 2회의 수영교실도 운영한다.

철원 마을은 세 과목 이내 범위에서 학원비를 지원, 아이들이 원하는 특기 적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학습지 및 방문교사로 기초 학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송국 및 영화세트장 견학, 부모와 함께하는 아동 캠프 등도 마련했다.

강원도 박현경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교육과 건강.복지 등 위 스타트 본연의 사업에 충실하면서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짰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분기별로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사업을 점검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 위 스타트 운동은=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We)가 나서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공정한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의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출발(Start)을 도와 가난 대물림을 끊어 주자는 시민사회운동이다. 위 스타트 운동본부는 ▶위 스타트 마을 조성▶건강 지킴이(건강검진 및 치료)▶교육 출발선 만들기(학과 및 특기 교육)▶후견인 맺어 주기(일 대 일 결연 통해 경제적.정신적 지원)▶희망의 집 꾸미기(아동복지시설 환경 개선) 등 5대 핵심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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