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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5명 중 4명 ‘범친노’ … 최다득표는 ‘비노’ 주승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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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8일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최고위원 최다득표는 주승용 의원이 차지했다. 왼쪽부터 오영식·주승용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정청래·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 [김경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호(號)는 친노와 비노의 동거체제지만 무게중심은 친노 쪽에 쏠려 있다. 문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당 최고위원에는 주승용 의원이 득표율 16.2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정청래(14.74%)·전병헌(14.33%)·오영식(12.49%)·유승희(11.31%) 의원 등이 당선됐다. 이 중 비노계인 주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전부 범친노계로 분류된다.

 호남의 3선 중진인 주 최고위원의 최다 득표는 이변으로 꼽힌다. 주 최고의원은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민영삼 포커스컴퍼니 전략연구원장은 “당 대표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박지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선 주 최고위원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문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표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범친노인 정세균계의 선전도 눈에 띈다.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전병헌 최고위원과 1980년대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인 오영식 최고위원이 정세균계다.

 “난 당 대표가 아닌 당 대포가 되겠다”고 밝혀온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내 대표적인 강경 투쟁파다. 지난해 세월호특별법 처리 여야 대치 국면에서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 지도부에서 유일한 여성인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화여대 재학 중 기독학생운동을 하면서 노동계로 진출한 뒤 민주당 여성국장, 열린우리당 총괄조직실장을 지냈다.

 문 대표에 이어 당내 ‘넘버 2’인 우윤근 원내대표도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된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냈다. 문 대표와 함께 변호사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어 ‘법조 지도부’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 계파색이 옅거나 범친노그룹에 속한 의원들이 지도부에 많이 포함됐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대적할 만한 견제세력이 없다. 지도부 내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향후 두 명의 최고위원을 당 대표 몫으로 지명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이 자리에 친노를 임명할지, 비노를 임명할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글=이지상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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